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하늘이 맑으니 바람도 맑고
내 마음도 맑습니다
오랜 세월 사랑으로 잘 익은
그대의 목소리가 노래로 펼쳐지고
들꽃으로 피어나는 가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물들어
떨어질 때마다
그대를 향한 나의 그리움도
익어서 떨어집니다
사랑하는 이여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어서 조용히 웃으며 걸어오십시오.
낙엽 빛깔 닮은 커피 한잔 마시면서
우리 사랑의 첫 마음을
향기롭게 피워 올려요
쓴맛도 달게 변한 오랜 사랑을 자축해요
지금껏 살아온 날들이 힘들고 고달팠어도
함께 고마워하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조금은 불안해도 새롭게 기뻐하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부담 없이 서늘한 가을바람
가을하늘 같은 사람이 되기로 해요
- 이해인
입동 즈음해서 갑작스레 겨울이 찾아왔다했더니
따사로운 날들이 이어집니다.
계절답지 않은 온화한 날씨,
당장 생활하기는 좋을지 몰라도
결코 바람직하다곤 할 수 없을 겁니다.
그래선지 나뭇잎들도 갈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해서 물들어야할 시기에 물들지 못하고
떨어져야할 시기도 가늠하지 못해
늑장을 부리고 있는 거겠지요.
주말에 다녀온 서울의 느티나무들은
대부분 물들지도 못하고 갈색으로 말라붙어 있더군요.
그래도 광주지역의 느티나무들은 곱게 물들어 떨어지고 있거든요.
올해 전반적으로 단풍이 예년에 비해 한참 늦기도 하지만
그리 곱게 물들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특히 윗 지방이 남녘에 비해 더 심해보이더군요.
결혼식 전에 자투리시간에 서울숲 공원을 잠시 둘러보았습니다.
전체적으로 한 바퀴 빙 둘러보았으면 좋았겠지만
시간이 허락하지 않았지요.
서울의 숲은 넓은 광장형태의 공원이고
광주 시민의 숲은 영산강변을 따라 좁고 길게 조성되어
휴식보다는 산책이나 운동을 목적으로 조성된 공간입니다.
지역명이 붙은 숲이라서 괜시리 비교 아닌 설명을 드리게 됩니다.
서울의 숲 입구 쪽에서 몇 컷 담아본 서울 숲 풍경과
어제 아침 안개가 자욱한 영산강변과 광주시민의 숲 산책로,
그리고 영산강변을 하얗게 수놓은 억새꽃이 있는 풍경사진 올려봅니다.
온화한 날씨만큼 가슴속에 따뜻해지는 하루 보내시기를...
(음표) 이종용의 “너”
(음표) 나훈아의 “낙엽이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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