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으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김영랑
아직 겨울도 가지 않았는데
바로 봄이 올 리도 없고
봄이 온다고 모란꽃이 바로 피지도 않을 것이다.
혹독한 겨울이 지나면
매화와 산수유 꽃이 먼저 피어나고
벚꽃과 목련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떨어져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연후에야
모란이 꽃을 피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아직 장구한 세월이 남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란꽃은 반드시 피어난다.
북풍한설에 온몸이 얼어붙었어도
꿈과 희망을 안고 봄을 기다리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이지만
언제나 마음은 미래에 살듯이
머잖아 꽃 피고 새들이 노래하는 봄이 오고
찬란한 봄날의 어느 날
모란꽃이 화사하게 피어날 것이다.
옛말에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랬다.
누군가는 오르지 않았어야할 나무에 올라서
떨어질 날만을 기다리고 있고
또 누군가는 오르지도 못할 나무를 바라보며
망상을 키우고 있다.
스스로의 그릇을 모르고
깍쟁이에 된장을 담아먹으려는 황당함...
그들의 봄날은 갔다.
우리는 기다릴 것이다.
모란꽃이 활짝 피어나는
찬란한 기쁨의 봄을.....
어느덧 가을이 지나 겨울이 깊어갑니다.
지난날들은 항상 그립고 아쉬움을 남깁니다.
11월 중순에 담아본 지리산의 만추풍경 올려봅니다.
겨울을 목전에 둔 뱀사골과 와운마을의 천년송
그리고 천은사의 철 지난 풍경을 보며
계절의 흐름을 느껴봅니다.
날씨가 풀렸다고는 하나 한 겨울입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오늘 하루도 파이팅 하시기 바랍니다.
좋은 하루 보내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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