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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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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어요/한용운/250110

서까래 2025. 1. 10. 10:19

알 수 없어요/한용운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 뿌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날을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

 

기온이 많이 내려갔나봅니다.

영산강물이 얼어붙어 있더군요.

그래도 다행스러운 건 바람은 별로 불지않아

옷만 따뜻하게 입으면 그리 춥게 느껴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며칠간 연이어 눈이 내리니

이면도로나 아파트단지 같은 곳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겨울철에 이 정도의 눈이나 추위는 당연하다고 생각되긴 하지만

무엇보다도 건강과 안전사고에 주의해야하지 싶습니다.

 

눈이 내려서 다소의 불편함도 있지만,

눈 내리는 모습도 좋고

하얀 설원으로 변한 풍경들이 아름답기도하고

정겹게 느껴집니다.

일요일부터는 날씨가 풀린다니

추위도 설경도 겨울에나 누릴 수 있는 호사라 여기며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게 정말 요지경 같습니다.

알 수 없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어디로건 잘도 굴러가고

세월은 유수처럼 흘러갑니다.

 

새해 들어 두번째 주말을 앞둔 금요일입니다.

감기조심, 빙판길 조심하시며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

 

(음표)이선희의 "눈이 내리네"

https://youtube.com/watch?v=9_2UdZsCz6o&si=RGfnxnU150p9uYHr

 

(음표)이문세의 "알 수 없는 인생"

https://youtube.com/watch?v=QAZkOUXhpkU&si=VCNkThPiuy7QyES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