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과 뿌리는 원래 하나다
우리말에서 '뿔'과 '뿌리'는
같은 어원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두 단어는 비슷한 글자와 발음을 가졌지만,
전혀 다른 방향성을 지닙니다.
뿔은 위쪽을 지향하며 자신을 드러내려 하고,
뿌리는 아래쪽을 향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을 지탱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두 단어의 관계는
우리 삶과 믿음을 돌아보게 합니다.
현대 사회는 뿔처럼 위로만 뻗으려는 태도를 지향합니다.
누가 더 높이 올라가고 더 많은 성취를 이뤘는지가
가치 있는 사람의 기준이 되곤 합니다.
그러나 뿔과 뿌리가 같은 어원에서 왔다는 사실은
이 둘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뿔이 아무리 화려하고 높다 해도
뿌리가 말라버린다면 결국 모든 것은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뿔과 뿌리가 균형을 이루는 삶이야말로
가치 있는 삶이며, 흔들리지 않는
삶일 것입니다.
- 따뜻한 하루에서
오늘은 1년 중 가장 춥다는 대한(大寒)입니다.
어제 낮에는 따사로운 봄날을 방불케 할 정도로 온화한 날씨였고
오늘도 어제처럼 포근한 날씨가 이어질 거란 예보입니다.
이쯤되면 소한(小寒)이가 대한이 집에 가면서
반바지차림으로 에어컨을 선물로 가져가야되지 싶습니다.
날씨나 사회나 양극화가 너무 극심해지는 양상입니다.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어차피 추구하는 궁극적인 삶의 목표는 하나일 텐데
살아가는 방식은 너무나도 판이합니다.
어제도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습니다.
요즘은 해괴망측한 일들이 하도 자주 일어나서
별로 놀랍지도 않지만 생각만 해도
눈살이 찌푸려지고 소름끼치는 일들이
하루가 머다 않고 벌어지는 현실이 너무 끔찍합니다.
독버섯처럼 퍼져나가는 이 사악한 무리들을 잠재우려면
이 사단의 근본원인인 악의 뿌리와 거기에서 뻗어나간
잔뿌리들의 발본색원이 시급하지 싶습니다.
이 또한 힘없는 민초의 소망사항일 뿐이지요.
문득 삼국지에 나오는 “콩과 콩깍지”에 대한
시가 생각나 올려봅니다.
“콩깍지를 태워 콩을 볶누나.
솥 속의 콩은 울고 있다.
원래 한 뿌리에서 자라났는데
어찌 이리도 급하게 볶아대는가.“
위나라의 조조가 죽은 후 대권을 차지한 아들 조비는
그간 조조의 사랑을 받던 동생 조식이 자기자리를 넘볼까 염려되어
조식을 제거하려고 계획합니다.
조비는 조식을 불러 말하기를
“아버지가 너를 사랑한 것은 너의 뛰어난 문장 때문인데,
요즈음 그 글들을 네가 지은 것이 아니라하니,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아버지를 속인 것일 뿐 아니라
천하 백성을 속인 것이니
그 죄를 면치 못할 것이다“라며
그 진위파악을 위해 시제를 줄 터이니
일곱 걸음을 옮기기 전에 시를 지으라 했는데,
그 시제는 조비와 조식이 형제이나
형이나 동생이란 표현을 쓰지 말고
형과 아우를 표현하는 시를 지으라는 거였다.
이에 조식이 일곱 걸음이 떨어지기 전에 시를 지었으며,
그 내용인즉 한 어머니 배에서 태어나
서로를 해치려함이 마치 콩과 콩깍지 같음을 비유한 시이며,
이 시에 조비는 부끄러움을 느끼고
조식을 제거할 생각을 거두었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의 속성을 느낄 수 있는 내용으로 그저 떨떠름하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데
몇 년새 해먹었을 만큼 해먹었으면 됐지
무슨 집착이 그리 많은 것인지...
설 연휴를 앞두고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이래저래 어지러운 세상이지만
밝고 활기차게 한주를 열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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