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카톡카톡/2025 보낸 카톡

작은 기쁨/이해인/250415

서까래 2025. 4. 15. 09:51

작은 기쁨

 

사랑의 먼 길을 가려면

작은 기쁨들과 친해야 하네

 

아침에 눈을 뜨며

작은 기쁨을 부르고

 

밤에 눈을 감으며

작은 기쁨을 부르고

자꾸만 부르다 보니

 

작은 기쁨들은

이제 큰 빛이되어

 

나의 내면을 밝히고

커다란 강물이 되어

내 혼을 적시네

 

내 일생 동안

작은 기쁨이 지어준

비단 옷을 차려입고

어디든지 가고 싶어

누구라도 만나고 싶어

 

고맙다고 말하면서

즐겁다고 말하면서

자꾸만 웃어야지

 

- 이해인

 

오늘은 날씨가 풀리려나요.

4월 중순임에도 눈비와 함께 기온이 뚝 떨어져

며칠동안 늦겨울을 방불케하는 꽃샘추위가 찾아왔습니다.

결혼식을 마치고 어제 하루 서울에 머물며

가족들과 함께 비가 내리는 서울거리를

우산을 받쳐 들고 돌아다녔습니다.

추위를 별로 타지 않는 편인데도 춥긴 춥더군요.

 

서울은 벚꽃이 제철을 맞았더군요.

서울대에도 남산에도 경복궁에도 벚꽃이 만개했습니다.

남녘의 벚꽃들은 이미 자취를 감추고 있어

벚꽃의 개화는 10여일 가량의 시차가 있어 보이더군요.

그런데 라일락꽃이며 복숭아꽃, 철쭉같은 꽃들은

서울이나 광주나 시차가 거의 없이 피어나고 있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그제 딸의 야외결혼식이 열리던 날,

말 그대로 날씨가 요동을 치더군요.

비가 오다가 우박이 쏟아져 내리고

햇빛이 난다 싶다가 또 강풍이 불고

관악산은 하얀 눈 모자를 쓰고 있었지요.

 

종일 날씨 때문에 마음을 졸였는데

신통하게도 결혼식이 열리는 다섯시 경에는

비록 기온은 차가웠지만 바람도 잦아들고

비도 개어서 성황리에 결혼식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결혼식 내내 오돌오돌 떨고 있는 딸아이가 너무 안스러웠지만,

결혼식 내내 미소를 잃지 않는 의연한 모습이

비에 젖은 한떨기 애처로운 꽃송이 같아

나도 모르게 눈가에 이슬이 맺히더군요.

사시나무 떨듯 추워 보이는 딸과

입이 찢어질까봐 걱정스러울 정도로 결혼식 내내

활짝 웃음 짓는 사위의 모습은 안스러우면서도 보기 좋았습니다.

 

날씨도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협조적이었고

순조롭게 혼례를 마쳤습니다.

 

모두가 알게 모르게 베풀어주신

모든 분들의 후의와 성원 덕분이라 사료되어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아침햇살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푸르름을 더해가는 신록처럼

싱그롭고 상쾌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소서^^

 

(음표)이문세의 "나는 행복한 사람" https://youtube.com/watch?v=G8I_TS2xjPE&si=-hRkhCAbjPF1wH5X

 

(음표) 이재훈의 "사랑합니다" https://youtube.com/watch?v=leShMOtQhCU&si=bXT88FwIULwUG6N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