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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지 않은 고요는 없다 적멸(寂滅)이란 개념은 불교에서는 아주 소중한 개념으로 쓰인다.그래서 ‘적멸을 낙으로 삼는다(寂滅爲樂)’고 말하기도 한다.적멸은 번뇌가 소멸된 고요한 상태, 평화로운 상태를 의미한다.말하자면 삶의 이상적 모습을 그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의 통상적 이해방식에서는 적멸은 그냥 조용한 것으로,그냥 가만히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가령 천지가 조용한 적막강산에 들어 앉아 있어도내 속이 시끄러우면 결코 고요할 수 없다.또 바깥세상이 어떻든내 마음만 고요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결코 고요해질 수 없다. 내가 해야 할 바를 하지 않고또 하지 않아야 할 짓을 해 놓고그렇듯 내 인연들이 오염되어 있는데내 마음이 고요할 수는 없다.번뇌를 벗어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