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물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누군가를 그리워 한다는 건, 아마도 행복한 일일 것이다. 그리고 그리워하는 이가 곁에 있어 함께 손잡고 나갈 수 있다면 더 행복할 것이다. 류시화 시인의 “바람 부는 날의 꿈”이라는 시에서는 이렇게 노래한다. ‘바람 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억센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것을 보아라 풀들이 바람 속에서 넘어지지 않는 것은 서로가 서로의 손을 굳게 잡아 주기 때문이다. - 중략 이 세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