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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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의미/법륜스님/240906

인생의 의미   우리는 흔히 왜 사느냐고인생의 의미를 묻습니다.   그러나 삶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습니다.인생은 의미를 갖고 사는 게 아니라그냥 사는 겁니다.   삶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마세요그러면 또 하나의 굴레만 늘게 됩니다   우리 인생은 길가에 피어 있는한 포기 풀꽃입니다.길가에 풀꽃처럼 그냥 살면 됩니다.   "나는 특별한 존재다. 나는 특별해야 한다."이런 생각 때문에자신의 하루 하루 삶에 만족 못하고늘 초조하고 불안하고 후회하는 것입니다.   특별한 존재가 아님을 알면특별한 존재가 되고,특별한 존재라고 잘못 알고 있으면어리석은 중생이 되는 겁니다.   내가 특별한 존재라는 생각을 내려놓고길가에 피어 있는 한 포기 풀꽃같은존재라는 것을 자각한다면인생이 그대로 자유롭습니다.   내가 남..

길에서 길을 발견하다/240905

길에서 길을 발견하다   탈무드에는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인간의 몸에는여섯 개의 소용되는 부분이 있다.   ​그중에서 셋은자신이 지배할 수 없지만,또 다른 셋은 자신의 힘으로마음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전자는 눈과 귀와 코이고,후자는 입과 손과 발이다.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볼 수 없고,듣고 싶은 말만 골라 들을 수도 없습니다.맡고 싶은 냄새만 선택해맡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의지에 따라좋은 말만 할 수 있고손과 발을 이용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습니다.   ​'과거'는 해석에 따라 바뀝니다.'미래'는 결정에 따라 바뀝니다.'현재'는 지금 행동하기에 따라 바뀝니다.   ​바꾸지 않기로 고집하면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목표(目標)'를 잃는 것 보다'기준'을 ..

산에 오르는 네 사람/240904

산에 오르는 네 사람   산에 오르기 위해 모인 네 사람이 있었습니다.네 사람은 모두 정상에 도착했지만,그 과정은 달랐습니다.   먼저 첫 번째 사람은 산에 오르기 위해새 등산화를 마련해서 산에 올랐는데등산화가 발에 잘 맞지 않아 계속 투덜거리며산에 올랐습니다.   두 번째 사람은 산 중턱에서 경치를 바라보다양 떼 무리와 숲으로 둘러싸인 집을 보더니'저런 곳에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에오랜 시간을 그곳에서 보냈습니다.   세 번째 사람은 작은 구름만 봐도'비가 쏟아져 혹시라도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라며전전긍긍 올라갔습니다.   마지막 사람은 산에 오르며나무와 풀, 바위와 계곡을 보며 감탄했고자연에 감사함을 느끼면서 정상에올랐습니다.   인생은 등산하는 것과 같습니다.정상에 올라가야 아래 아름다..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 /이외수/240903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   올 가을엔 영혼이 맑은 인연 하나 내 곁에 두고 싶다...   ​서늘한 기운에 옷깃을 여미며 고즈넉한 찻집에 앉아 화려하지 않은 코스모스처럼 풋풋한 가을 향기가 어울리는그런 사람이 그립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따스한 차 한 잔을 마주하며 말없이 눈빛만 바라보아도 행복의 미소가 절로 샘솟는 사람 ...   가을날 맑은 하늘빛처럼 그윽한 향기가 전해지는 가을 향기가 은은하게 풍겨나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찻잔 속에 향기가 녹아들어 솔잎 태우는 듯 그윽한 향기를 오래도록 느끼고 싶은 사람...   가을엔 그런 사람이 너무도 그리워진다.   ​산등성이의 은빛 억새처럼 초라하지 않으면서 바람에 흔들려도 기품이 있는 겉보다는 속이 아름다운 사람...   가을엔 억..

가을날/라이너 마리아 릴케/240902

가을날 주여, 가을이 왔습니다.지난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시고.들에는 더 많은 바람을 놓으십시오.   마지막 과실들을 익게 하시고,이틀만 더 남국의 햇볕을 주시어그들을 완성시켜, 마지막 단맛이짙은 포도주 속에 스미게 하십시오.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지금 고독한 사람은이 후로도 오래도록 그리 할 것입니다   잠을 못 이루고,책을 읽고,그리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바람에 불려 나뭇잎이 흩날릴 때,불안스럽게 가로수 길을이리저리 헤맬 것입니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가을이 왔습니다.9월이 가을과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왔나봅니다.이제 조석으로는 가을 기운이 완연합니다.아직도 한낮의 열기는 한 여름을 방불케 하지만나무그늘에만 들어가도 ..

날마다 일어나는 기적들/김홍신/240830

날마다 일어나는 기적들  코를 꼭 잡고 입을 열지 않은 채 얼마쯤숨을 쉬지 않을 수 있는지 참아보십시오.   30초를 넘기기가 쉽지 않습니다.숨을 쉬지 않고 참아보면 그제야 비로소내가 숨 쉬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숨을 쉬려고 노력했습니까?훗날 병원에 입원해서 산소 호흡기를 끼고숨을 쉴 때야 비로소 숨 쉬는 게 참으로 행복했다는걸 알게 된다면 이미 행복을 놓친 것입니다.   뛰는 맥박을 손가락 끝으로 느껴보십시오.심장의 박동으로 온몸 구석구석 실핏줄끝까지 피가 돌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날마다 무수히 신비롭게박동하고 있는 심장을 고마워했습니까?   우리는 날마다 기적을 일구고 있습니다.심장이 멈추지 않고 숨이 끊기지 않는기적을 매일매일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

나눔의 신비/박노해/240929

나눔의 신비   촛불 하나가 다른 촛불에게 불을 옮겨준다고그 불빛이 사그라지는 건 아니다.   벌들이 꽃에 앉아 꿀을 따간다고그 꽃이 시들어 가는 건 아니다.   내 미소를 너의 입술에 옮겨준다고내 기쁨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빛은 나누어줄수록 더 밝아지고꽃은 꿀을 내줄수록 결실을 맺어가고   미소는 번질수록 아름답다.자신의 것을 잃지 않으면누구에게도 나누어 줄 수 없고   자신을 나누지 않은 사람은시간과 함께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 박노해의 나눔의 신비 중에서   하늘은 높고도 푸르고아침 바람결은 부드럽고 선선합니다.전형적인 가을 날씨입니다.   그러나 웬걸낮이 되면 찌는 듯한 여름으로 되돌아갑니다.철을 넘겨가는 매미소리는 하루하루 잦아드는데작열하는 한낮의 태양은 식을 줄을 모릅니다.어쩌면 계..

초혼 / 김소월(金素月) /240828

초혼 / 김소월(金素月)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있는 말 한마디는끝끝내 마저 하지 못 하였구나사랑하던 그 사람이여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하늘과 땅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사랑하던 그 사람이여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강력한 태풍 산산이 일본열도를 관통한다합니다.태풍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오늘 아침에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 오더군요.   사실 일본은 초비상상태..

수레바퀴 웅덩이에 붕어/240827

수레바퀴 웅덩이에 붕어   중국 전국시대 송나라의 사상가 장자(莊子)가생활이 궁핍해지자 위나라 군주 감하후(위문후)를 찾아가경제적인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감하후는'얼마 후 봉토에서 수확물이 올라오면금 삼백을 빌려주겠소'라고 했습니다.   당장 생활이 급한 처지의 장자가굳은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어제 길을 가는데 누가 다급한 목소리로저를 부르기에 주위를 살펴보니수레바퀴가 지나가 움푹 팬 자리에빗물이 고여서 생긴 아주 작은 웅덩이에붕어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 붕어가 자기 신세가 다급하니물 한 바가지만 떠 달라고 통사정하고 있었습니다.그 모습이 안쓰러워 붕어에게 며칠만 기다리면내가 강물을 끌어다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붕어가 크게 화를 내며지금 목을 축일 물 한 되만 있으면 되는..

가을의 기도/김현승/240826

가을의 기도   가을에는기도하게 하소서…….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사랑하게 하소서…….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호올로 있게 하소서…….나의 영혼,굽이치는 바다와백합의 골짜기를 지나,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 김현승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아직도 한낮의 폭염은 이어지지만아침이면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한 낮이면매미들의 울음소리가 귀를 얼얼하게 하지만아침의 강변에는 풀벌레들의 가을 노랫소리가 정겹게 들려옵니다.   유난히도 길고 무더운 여름도 이제 거의 막바지에 왔지 싶습니다.어쩌면 혹독했던 여름은 풍요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