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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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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꽃 구경하세요!/주마간산격 휴일 방랑기

서까래 2010. 3. 22. 15:24

일요일 날씨가 황사에다 좋지 않을 거란 예보를 들은 터라

오전에 가까운 병풍산에 간단한 산행을 하고 오후에 사무실에 나올 심산이었다.

그런데 아침에 집안에서 바라본 바깥 날씨가 너무 화창해 보인다.

엊그제 "날씨가 좋으면 일요일에 저기 매화축제에나 갔다오면 좋을텐데" 라고

혼잣말처럼 얘기하던 집사람이 날씨도 좋은데 다녀오자고 성화다.

근데 사실 지역에 있는 매화축제에 다녀봐도 별매력을 못느껴 발을 빼고 싶었으나,

통사정을 하는 집사람을 외면할 수 없어, 인심 한번 쓰기로 했다.

축제장은 해남군 산이면에 있는 보해매실농장, 약100킬로미터 남짓의 거리다.

그런데 아파트를 나서니 바람이 제법차다.

이왕 나선김에 매화축제장에 들려 꽃구경하고 오는 길에 목포에 들려 늧은 점심먹고

주마간산격으로 한번 둘러보고 친구만나 차 한잔 하고나니 하루해가 저문다.

한 나절 계획으로 나선 나들이가 하루를 꼬박채우고,

오늘 하루도 그렇게 지나가 버렸다.

 

 매화꽃이 만발했으나 벗꽃같은 화사함은 덜한 듯하다.

 

 

 

 

 

 축제장의 모습은 어디나 오십보 백보다.

 

 

 

 

 이번에 입적하신 법정스님께서도 작년봄 법문에서

 봄의 전령사인 매화는 반개, 벗꽃은 만개했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고 말씀하셨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벗꽃은 멀리서 전체를 보는 것이 보다 아름답고,

매화는 가까이서 근경을 감상하는 것이 제격이기 때문이 아닐까, 유추해 본다.

 

 

 

 

 

 

 꽃을 보는 안목이 부족한 나는 붉은 매화가 훨씬 예뻐 보인다.

 

 

 

 매실농원의 경계와 도로변으로는 동백나무가 식재되어 붉은 입술을 내밀고 있다.

 

 

 

 집사람은 쑥국을 끓여 먹는다며 매화나무 아래서 쑥이며 봄나물을 캔다.

지금의 쑥은 부드럽고 향도 좋아 쑥국도 맛있고, 쑥범벅이나 쑥부침개를 해먹어도 맛이 기가 막히다.

쑥부침개에 막걸리 한사발 걸치면 봄이 집안으로 쑤--욱 들어 온다.

나가 봄인디 들어가도 되남유?

니 좋을대로 알아서 하시라요!!!

 

 나는 하릴없이 네잎클로버를 찾아보나 찾을 수 없고, 이름모를 풀꽃이 너무 예뻐 몇 컷 찍어본다.

이 풀꽃이 지천에 널려 있다.

주:이 풀꽃의 이름이 큰개불알풀(문화어: 왕지금꼬리풀)이고  현삼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이다.

생태는 주로 양지바른 밭이나 길가에서 자란다.

줄기는 뿌리 밑부분으로부터 수많은 가지로 나누어져 있으며 부드러운 털을 가지고 있다.

잎은 밑부분에서는 마주 달리며, 윗부분에서는 어긋난다.

꽃은 푸른색으로, 이른봄에서 초여름에 걸쳐 지름 8 밀리미터 정도의 작은 꽃이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이름모를 씨앗이 천사의 날개를 단양 너무 예뻐 남겨본다.

 

주마간산격으로 매화구경하고 목포로 넘어와

매운탕에 때늧은 점심에 대포한잔하고 유달산 일주하며 달리는 차안에서 한컷...

 유달산 일주도로변의 개나리이다.

도로변은 개나린데 아직 조금 이른 듯하고, 중턱에 핀 산수유는 제철인 듯하다.

4월초에 유달산 꽃축제가 열리는데

유달산의 개나리는 내가 지금까지 본 개나리꽃 중 가장 장관이다

유달산입구에는 노적봉이 솟아있고 산어귀에 이순신장군 동상이 있다.

달리는 차안에서 보이는 것만 찍고 지나간다.

목포의 역사는 말 그대로 매립의 역사다.

시내의 대부분이 매립으로 형성되었고,

목포의 상징이던 삼학도도 주변이 매립되어 육지로 변했는데

이번에 이렇게 수로를 개설해 다시 섬 형태로 분리를 했단다.

메꿨다가 다시 뚫고, 이게 대체 뭐하는 짓들인지.....

 

천연기념물 500호로 지정된 갓바위다.

학교다닐 때는 소풍오고 하던 곳이다.

이 근방에는 남농기념관, 향토문화관, 해양박물관 등의 볼거리가 많다.

오늘 보니 목포의 바닷물도 정말 많이 깨끗해 졌다.

바닷물에 풍덩! 뛰어들고픈 마음이 들 정도로.....

거짓말 쫌 보태면 제주도랑 거의....ㅎㅎㅎ

 

 

 

 

 

이곳에서는 유람선이 다닌다.

그런데 적자가 많이 나서 사장님이 유람선 쪽은 쳐다도 안본단다.

사업이 번창하셔야 할텐데...ㅜㅜ

 

 

목포항과 유달산 전경을 마지막으로 주마간산격 휴일 나들이를 마친다.

시간이 많으면 자세한 설명까지 덧 붙이련만 지금은 무리한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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