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산행이 즐거웠기에 오늘은 무등산쪽으로 가볼까 생각했는데,
갑작스러운 이틀 연속 산행이 다소 무리가 되지 않을까 약간은 염려가 되었다.
그런데 얼레, 오늘도 6시에 잠이 깬다.
잠도 깼는데, 이쪽 옆에 산에 등산이나 하자고 했더니, 오늘은 쌍암공원쪽으로 산책이나 가잔다.
그래서 아침운동 이니까 세수도 안하고 옷만 갈아입고 집을 나서니 6시반이다.
밖에 나오니 불과 일주전만에 철쭉이 거의 만발해 공원 곳곳이 붉은 빛으로 물들어 있고,
한쪽에는 아그배나무가 새하얀 꽃을 활짝 피워 진한 향기를 내뿜고 있다.
거기에 라일락 향까지 맡아가며 쌍암공원으로 가니,
쌍암공원에도 철쭉이 만발해 있는데, 아직은 조금 이른 듯하다.
호수 주위 산책로가 대략 1km쯤 되는데, 쌍암공원 호수둘레에 심어진
철쭉을 보며 반바퀴정도 돌면 바로 옆이 광주과기원이다.
집사람이 광주과기원도 최근에 잘 꾸며놨다며 한번 가보잔다.
어차피 바람쐬러 나왔는데 어딘들 못 가겠는가.
과기원은 꽃잔디가 장관을 이루고 있고,
한편에는 라일락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그리고 분수가 물을 뿜는 연못에는 오리 두 마리가 한가로이 노닐고 있다.
우리도 한가로이 노닐다가 쌍암공원을 마저돌아
대상공원의 남쪽 끝가지 한바퀴 돌아 집에 오니 10시가 넘었다.
3시간 반동안 산책하며 찍은 사진이 300여장이나 된다.
이것이 아마추어의 한계가 아닐런지...
꽃 향취를 나누고 싶은 마음에 그중 일부를 간추려 올려본다.
대상공원의 철쭉
대상공원의 아그배나무
쌍암공원
쌍암공원에 가 보셨나요.
39,600m2의 드넓은 호수!
시원하게 내뿜는 여덟 개의 부유폭기! 선홍빛과 백색으로 138,600m2의 공원을 물들이는 철쭉꽃. 광산구 첨단지구내 광주과학기술원 앞에서 세계 어는곳에 내놔도 전혀 손색이 없는 쌍암공원이 있다. 한가운데 자리잡아 운치를 더해주는 광활한 호수 때문에 일명 호수공원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가보는 이 마다 이곳이 프랑스의 공원 아니면 미국의 어느공원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북구와 광산구를 구분하는 지점에 위치한 이공원은 우선 들어서는 입구부터 시원시원하다. 드넓은 주차장, 탁트인 시야, 호수주변을 따라 잘 조성된 철쭉꽃 숲들과 소나무숲들, 그아래 고풍스런 색조로 단장된 벤치들...
호수 속에서는 시커먼 물고기 떼가 오는 이를 반기고 듬성듬성조화를 이룬 물풀들은 자연미를 한껏 더해준다. 유럽의 여느 공원의 가로등 같이 우아하고 고전미 넘치는 96개의 가로등은 밤의 광원을 환상으로 물들인다. 공원 한쪽의 철쭉꽃과 소나무숲으로 단장된 그늘 아래에는 멀리 남구의 봉선동에서 온 40~50대의 아주머니들 이 모여 앉아 집에서 싸온 음식들을 펼쳐 놓고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고,시원한 분수가 하늘을 가르는 호수 옆 벤치에서 오후 한때를 즐기는 20대의 아가씨들도 눈에 뛴다.
146개의 벤치, 깨끗하고 정갈한 화장실3개소, 한번 들어가면 떠날 줄 모르고 노는 어린이들을 위한 조합놀이대 3개소등이 갖추어져 있고, 한달에 한두 번은 도심속의 작은 예술축제등 이벤트행사가 열려 분위기를 한껏 돋군다. 축구장과 농구장, 족구나 피구를 즐길 수 있는 드넓은 잔디광장, 체력단련시설등이 갖추어져 4명의 관리요원이 상주하여 시민불편을 없애준다. 도심속의 꼬마공원! 각종운동경기와 축제들이 펼쳐지고 나름의 장기들을 선보이는 즐겁고 신나는 휴식공간! 이공간은 제주의 탑동공원이나 서울의 대학로 못지 않은 훌륭한 문화, 휴식공간으로...광주의 새로운 명소로 등장하고 있다.
광주과기원
꽃잔디와 철쭉
조팝나무
라일락꽃
오리의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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