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마음 / 김재진고궁의 처마 끝을 싸고도는 편안한 곡선 하나 가지고 싶다 뾰족한 생각들 하나씩 내려놓고 마침내 닳고 닳아 모서리가 없어진 냇가의 동멩이처럼 둥글고 싶다 지나온 길 문득 돌아보게 되는 순간 부끄러움으로 구겨지지 않는 정직한 주름살 몇 개 가지고 싶다 삶이 우리를 속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삶을 속이며 살아왔던 어리석었던 날들 다 용서하며 날카로운 빗금으로 부딪히는 너를 달래고 어루만져 주고 싶다 |
출처 : 『안개낀 밤의 데이트』글쓴이 : 은별★ 원글보기메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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