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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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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 김소월 詩 모음 - 못잊어 外

서까래 2010. 1. 10. 00:05

 

김소월 시 모음 - 먼후일 外

봄의 기도2  35.0 * 19.0  2005년 진상용 작

 

김소월 시 모음

 

 

산유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이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비슬산의 봄 53.0 x 73.5 2007년 진상용 작

 

진달래 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 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이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여름 일상 33.0 * 55.0 2006년 진상용 작  


가는 길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한번...

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뒷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동해에서 53.0 * 2004년 진상용 작

 

                                              

개여울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 이 개 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 포기가
돋아 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해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 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 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 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제주인상 84.0×60.0Cm 2003년 진상용 작  

 

 

금잔디


잔디
잔디
금잔디


심심(深深) 산천에 붙는 불은
가신 님 무덤 가에 금잔디.
봄이 왔네, 봄빛이 왔네.


버드나무 끝에도 실가지에.
봄빛이 왔네, 봄날이 왔네.
심심 산천에도 금잔디에..


 

   
        고흥에서  81.0×37.0C 2003년 진상용 작

 

 


어제도 하루 밤
나그네 집에
가마귀 가왁가왁 울며 새었소.


오늘은
또 몇 십 리
어디로 갈까.
산으로 올라갈까
들로 갈까


오라는 곳이 없어 나는 못 가오.
말 마소, 내 집도
정주 곽산
차 가고 배가는 곳이라오.


여 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공중엔 길 있어서 잘 가는가?
여 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열 십자 복판에 내가 섰소.


갈래갈래 갈린 길
길이라도
내게 바 이 갈 길은 하나 없소.

 



간절곶 일출 76.5 *18.5 2005년 진상용 작


    먼 후일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의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7호 광장에서 65.1 * 53.0 2004년 잔상용 작
               


    못잊어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오.
    그런 대로 한 세상 지내시구료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오
    그런 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 한껏 이렇지요
    그리워 살뜰히 못 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지나요?


    가을의 서정 46.0 * 38.0 2006년 진상용 작

     


    초혼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 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선바위 가는 길 70.5 *1902 2004년 진상용 작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산새는 왜 우노 시메 산골
        영 넘어 갈려고 그래서 울지

        눈은 내리네 와서 덮이네
        오늘도 하룻길은
        칠팔십 리
        돌아서서 육십 리는 가기도 했소

        불귀(不歸) 불귀 다시 불귀
        삼수갑산에 다시 불귀
        사나이 속이라 잊으련만
        십 오 년 정분을 못잊겠네

        산에는 오는 눈, 들에는 녹는 눈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삼수 갑산 가는 길은 고개의 길

             


            출처 : 詩人/ 孤郞 朴相賢 불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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