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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알파라이징

서까래 2010. 5. 13. 18:58

 
 

동화와 우리 삶의 현실이 다른 것은 동화에는 엔딩(ending)이 있지만 우리 삶은 엔딩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천년만년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삶…. 이제 내 삶을 좀 더 즐겁고 새롭게 만들 수 있는 ‘+α’를 찾아내는 것은 권리이자 의무다.

 
1 늘어진 고무줄 같은 삶에 탄력을 주는 그 ‘무엇’.

2 고인 물에 던진 돌멩이 하나.

3 무식을 동반한 객기.

4 나를 찾아가는 여행 티켓.

5 백만 스물하나, 백만 스물둘! 내가 살아가는 이유.

내 삶의 알파라이징이 필요한 이유|인간은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교만한 동물이다. 설사 느낀다 해도 금세 다시 남들과 비교하며 시기와 질투, 자괴감에 빠지곤 한다. ‘만족’이라는 열쇠를 찾기 위해 많은 사람이 각각의 방법을 찾고 있다. 방법은 다양하다. 종교에 입문해 만족하지 못하는 자신을 폄하하며 신에게 지금 자신의 위치를 다행으로 여기고 감사하는 제전을 여는가 하면, 어떤 장르의 오타쿠 혹은 컬렉터가 되어 그때그때 환각적인 물질적 위안을 찾기도 한다. 인간은 누구나 각각의 상황에 맞게 -2%를 채워줄 수 있는 알파에너지를 찾아내야 한다.
 
1 하루를 살든 이틀을 살든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보다 앞으로의 삶이 더 행복해야 한다.
2 우리가 지금까지 꾸었던 꿈보다 앞으로 꾸게 될 꿈은 더 위대해야 한다.
3 서로 다른 세상과 세상이 만나 ‘+α’가 되면 더 가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나와 맞는 베타 코드를 찾아라! 당신이 당신에게 가장 잘 맞는 알파라이징을 찾는 노력에 소홀하다면 남이 당신의 권리를 빼앗아 당신을 미치게 할 것이다. 다만 권고하고 싶다. ‘일’이 곧 당신을 먹고살게 해주는 수단이자, 취미이자, 특기가 되게 해서는 안 된다. 또한 당신의 삶을 컨트롤하기 힘들다고 해서 절대 약이나 의사에게 의존하지 않길 바란다.
 

숨 쉴 방법을 찾아라!|그동안 일에 쫓겨 살아온 이들에게 갑자기 베타 코드를 찾으라는 것은 또 하나의 ‘과제’처럼 가혹한 일이다. 다음의 케이스에 해당되는 이들이라면 주의 깊게 살펴라.

1 어정쩡한 시간에 출근하는 학원 강사 오전에 반드시 한 가지 이상의 운동을 할 것. 남들이 출근했을 즈음에 일어나 남들 다 퇴근했을 시간에 한창 바쁘고 자정에야 퇴근하는 스케줄을 갖고 있는 당신은 ‘나만 혼자야’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오전 중 운동을 권한다. 공복에 하는 운동은 다이어트 효과가 훨씬 크고 오후에 땀내 진득한 남자들과 함께 뛰지 않아도 된다.

2 밤낮 구분 없고 ‘남들이 잘나간다고 말해주는’ 불쌍한 애널리스트 한번 때려치워라! 자신의 인생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면 스스로의 ‘몸값’을 매겨봐라. 다크 서클이 무릎까지 내려오고 당신의 아이는 시댁에 있는지 친정에 있는지 모른 채 6개월 이상 살았다면 당신은 이미 ‘독한 어미’ 소리를 들었을 법도 한데 용하다. 그런데 당신 인생에서 중요한 게 뭔지 생각해볼 여유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직장 다니면서는 절대 그 생각 못한다. 사람들이 미쳤다고 하면 어떠랴? 당신이 당신의 행보가 맞는지 틀린지 꼭 체크해야 한다는데 누가 감히 태클을 걸어? 그리고 한 가지 일만 징하게 한 사람보다는 독하게 뛰쳐나갔다가 독하게 맘먹고 들어온 이들에게 사회는 ‘영웅’이라는 호칭을 붙여준다.

3 애들 스케줄에 쫓기고, 남편 수발드느라 자신의 인생은 없다고 느끼는 주부 당신이 게으른 거다! 그래, 정신없겠지. 그래서 차라리 사회생활을 해볼까도 생각하지만 컴퓨터 켜면 고스톱 치느라 한 시간 반이 훌쩍 지나고, 12시쯤 돌아온 아이들을 위해 간식 만들어주고 아이들 숙제 봐주다가 남편 들어오면 옷 받아 챙기고…. 이러느라 시간이 없다고 하는 건가? 그럼 결혼을 하지 말았어야지! 아무리 요즘 20대 젊은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가 ‘가정주부’라지만 당신은 예외일 것 같은데? 각성하고 생활 계획표부터 짜라.

 
 
 
 

차가운 성격의 A는 M마트의 우수한 친절사원이다. 패셔니스타 B는 통장 잔고가 1백만원도 안 되는 인터넷 쇼핑 중독자다. 이처럼 사람마다 아이러니한 상황이 있고 지름신처럼 고쳐지지 않는 고질병이 있을 수도 있다. 그래도 퍽퍽한 당신의 삶에 시원한 맥주와도 같은 알파라이징들을 공개한다.
 

‘젠장 노트’. 예전에 그녀가 인터뷰 중 이런 말을 했다. 자신은 늘 노트 한 권을 갖고 다니는데, 아무리 행복 전도사라지만 기분 상하는 일은 있기 마련이라 노트에 이런저런 말을 써서 뜨겁게 타오른 감정을 다스리고 나면 다시 이성이 돌아오고 마음이 조금은 편해진단다. 그리고 가끔 그걸 펴보면 그 자체로 상상 노트가 된다는 것.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는 다르다. 모든 것은 당신이 얼마만큼 마인드컨트롤을 잘해내느냐에 달렸다.
 
 

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에서 정주리가 맡은 역할은 예지원의 다이어트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인데 시트콤 속 의사(이선호)를 좋아한다. 그에게 잘보이기 위한 굵은 아이라이너는 시청자들을 ‘헉!’하게 만든다. 또한 그녀의 애교 100단에 많은 시청자가 뒷목을 잡는다. 시트콤 속 정주리는 자기만의 개성을 잘 알 뿐 아니라 부담스러울 만큼의 잘난 자신감으로 많은 사람에게 큰 웃음을 준다. 우리가 스스로를 사랑한다면 오버스럽지만 정주리만큼은 당당하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요즘 가장 핫한 노래는 은지원 노래에 김수근이 피처링 한 ‘160’이다. S본부의 ‘키 작은 남자=루저’ 파문의 여운까지 시원하게 날려주고도 남는다. 이제야 말하는 것이지만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F4가 입고 나온 옷은 100% 자체 디자이너가 붙어 제작했다고 신발 역시 자체 제작한 것이다. 왜일까? 주인공 이민호의 키가 너무 커서 F1+F3로 보일 가능성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란다. 요즘 남자치고 깔창 마다할 ‘정직한’ 남자가 있을까? 어느 날 당신의 남편 혹은 아들이 “엄마, 하이톱(혹은 구두) 사줘요”라고 말하면 어깨 한번 토닥거리면서 깔창을 건네라. 아들 혹은 남편에게 절실히 필요했던 것은 새 슈즈가 아니라 깔창일지 모른다.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이야기가 있다. 20대에는 아버지가 멍청해 보이며 왜 저렇게 굼뜨나 싶고, 30대에는 아버지의 의견에 맞서려 하고, 40·50대가 되면 세상에서 가장 지혜롭고 가장 멋진 분이 다름 아닌 ‘내 아버지’라는 것을 깨닫는다는 것이다. 지식도 경륜도 중요하다. 아버지의 잔소리가 늘 반복되는 것 같고 계속 똑같은 대답을 하느라 짜증이 난다 해도 참아라. 부모의 목소리를 들을 날이 당신이 살아갈 날보다 훨씬 짧다. 그리고 부모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그것들은 당신이 그 나이가 되면 당신도 되뇌게 될 참된 당부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당신이 들고 다니는 샤넬 백의 X자만 안다면 당신은 그저 무분별하게 명품을 긁어모은 일본의 10대 소녀들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샤넬의 아버지는 지방 도시를 돌며 행상을 하던 가난한 사람이었다. 어두웠던 과거를 상기시키는 이름인 가브리엘을 버리고 새롭게 비상하기 위해 코코 샤넬이란 이름을 스스로 선사했다. 그녀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가 되려면 늘 달라야 한다”는 명언을 남겼다. 모든 명품에 따라붙는 이와 같은 명인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나면 명품이 당신의 삶에 주는 활력이 2배 이상 커지지 않을까?
 
 


아주 작은 돌과 우주가 만나면 반짝이는 돌이 된다. 결국 우리 일상 하나하나가 알파라이징되어야 비전이 있고 무리 없이 굴러가게 되는 것이다. 별이 되고 싶은 돌은 언젠가 반드시 우주를 만나 꿈을 이룬다. 중요한 것은 동화처럼 간단하지만, 우주를 만나는 돌, 혹은 우주가 만나줄 돌은 별이 되기 위해 무던히 노력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말자.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소비자들이 느끼는 불편과 그것에 대한 개선과 피드백을 통해 발전해왔다. 그동안 아무 물이나 먹던 우리도 좀 더 몸에 좋은 ‘물’을 찾아 관심을 기울이게 됐고, 그러한 욕구가 치솟아 탄생한 직업이 ‘워터 소믈리에’다. 물의 종류와 특성을 공부하고 물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사람으로 유럽에서는 워터 웨이터라고 불린다. 물도 각각 맛이 다르고 기능이 다르다. 대부분의 밥집에서 고슬고슬한 그곳만의 밥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명인의 솜씨가 아니라 바로 물! 어떤 물을 쓰느냐에 따라 밥맛이 달라지며, 귀한 물은 약으로도 쓰인다.
 
 

소녀들에게 든든한 백이 하나 생겼다. 이름하여 소덕후! 그러나 ‘롤리타콤플렉스’라는 이전의 부정적인 의미와는 차원이 다르다. 휴대전화 벨 소리까지 소녀 스타들의 노래로 맞춰놓은 가장을 보며 아내와 딸이 똑같은 눈빛으로 혀를 끌끌 차면 어떠랴? 그래도 생활의 보약이 되는 것을. 이들의 피로회복제는 가정에 있는 게 아니라 공연장이나 브로마이드, TV에 있는지도 모른다. 특히 맞벌이 주부라면 소녀 스타들에게 감사할 때가 더 많아질지도 모른다. 자린고비처럼 브로마이드 한 번 보고 밥 먹으니 반찬값 덜 들어 좋고 투정 안 해서 더 좋지 않은가.
 
 

6월에 시작될 월드컵에 대비한 “당신의 Red's는 어디 있습니까?”라는 광고 카피는 뜨거웠던 2002년 4강 기적의 축구 투혼을 예비한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0년 6월 12일 토요일 오후 8시 30분에 대한민국과 그리스의 경기가 있을 예정이며,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첫 경기가 시작된다.
 
 

가장 근본적인 것이 가장 기본적인 것과 만나면 당신이 원하는 것이 된다. 세상의 진리가 다 이 조합 속에 녹아 있다. 삶의 궁합이라기보다는 당신의 삶에 알파라이징이 되어줄 수 있는 것들을 잘만 조합하면 썩 괜찮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말이다. 만약 잘 풀리지 않는 문제나 장애물이 있다면 수첩에 죽 적은 후 어울릴 만한 2가지씩을 붙여보자.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접근 방법에 따라 잘 풀릴 수도, 꼬일 수도 있다. 하나가 어렵다면 2가지를 꼬치처럼 꿰어보면 답이 나올 수도 있다.
 
 

이병훈 PD는 위에서 아래를 내다보는 것이 아니라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남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 조정안에서 벌어지는 정사만 다룬 드라마는 넘쳐난다. 중요한 것은 이병훈 PD가 조선 그리고 여인, 그중에서도 무수히 많았던 생각시(대장금)나 무수리(동이) 등의 이야기를 거침없이 엮어나가는 추진력이 있다는 사실이다. ‘남들은 뭐가 쓸 게 있다고?’ 하며 버려둔 블루오션을 개척해왔고, 남들과 다른 역발상으로 매번 성공을 거두는 미다스의 손이다. 그 덕에 한류 열풍 역시 강화되고 있으니 이것이 바로 새로운 세계를 지지하는 알파라이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하잘것없는 돌이라도 숱한 풍파를 거치면서 보석이 된다. 그러나 모든 돌이 다 보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원석만 보고는 얼마나 많은 풍파를 이겨냈는지, 과연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이 될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는 누구나 보석이 될 수 있다. 다만 누가 얼마만큼 보석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인고해내느냐에 달렸다. 목표 없는 하루살이들에 대한 경각일 수도 있겠다.
 
 

어떻게 이런 기발한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우리 주변의 모든 살림살이가 하나의 예술로 승화된 것은 부엌의 주인인 바로 아내들 덕이 아닐까? 북어를 팰 때도 리듬감을 살려 거침없이 팼듯, 부엌의 모든 소리에 리듬과 비트를 넣어 뮤지컬로 만들었다. 식기류와 도마를 마구 두들기는 동안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전문가는 아니지만 예술가처럼 변신해 다른 면모를 보여줄 수도 있으니 그야말로 부엌의 진화다!
 
 
 
 
기사제공 리빙센스ㅣ사진 서울문화사자료실ㅣ에디터 안소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