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날, 남도의 명산 중 하나인 천관산을 찾았다.
가보려고 벼르다가 어찌 이제야 찾게 되었는지......
천관산을 처음 접한게 약15년전이고, 이제 두번째 찾는 것이니
연대봉 등 몇 곳을 빼고는 거의 기억속에 남아있지 않다.
천관산은 억새가 바람에 흩날리는 가을 정경이 제일이라지만
봄꽃과 함께하는 봄산행도 가을에 버금가는 명산의 면모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다.
아쉬움이 있다면 화창한 날씨임에도 시계가 좋지않아
다도해의 경관을 충분히 즐기지 못했음일 것이나
기암괴석과 봄꽃, 그리고 봄이 오는 소리들로 눈과 코와 귀가 기쁨을 만끽했으니,
더 이상을 바란다면 욕심이 과하다 할 것 이다.
이번 산행코스는 장천재에서 금강굴과 환희대를 거쳐 천관산 정상인 연대봉을 거쳐
정원석과 남근석을 지나 장천재로 하산하는 길로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입니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천관산
주차장 인근에 새로 방영될 신의라는 드라마의 오픈세트장이 들어 서 있다.
등산로 입구의 벚꽃이 화사하게 웃고 있다.
장천재 앞에 서 있는 500년 수령의 태고송은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한다.
귀한 하얀민들레가 딱 한송이 피어 있다.
요즘은 재래종인 하얀민들레는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장천재 주변에는 고목이 된 홑 동백나무 숲이 장관을 이룬다.
동백은 홑 동백이라야 동백꽃다운 맛이 나온다.
제비꽃은 길섶에 지천으로 널려있다.
.....
천관산은 얼레지꽃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상에서 부터 아래까지 군락을 이루고 있다.
3~5월 꽃을 피우는 얼레지의 꽃말은 ‘바람난 여인’이고, 야생화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불리며 관상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봄에 나온 잎을 뜯어서 삶은 후 그늘에 말려 나물로 먹고 비늘줄기는 약용한다.
위장기능을 향상시키는 작용이 있어 구토와 설사를 멎게 하며, 두통이나 현기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멀리서 바라보면 산수유와 구분이 되지 않는 히어리(일명 송광납판화)
금강굴은 생각보다 조촐하다.
이곳엔 산수유가 상대적으로 귀한 편이다.
정상가까이 오르니 중간에 보이지 않던 얼레지가 지천으로 깔려 있다.
환희대에서 연대봉에 이르는 길은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가을이라면......
그러나 억새가 아니라도 앙징맞은 야생화와 주변을 조망하며 걷는 능선길은 천관산의 백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환희대에서 바라보는 연대봉.
얼핏보고 양지꽃인줄 알았는데.....
기회가 닿으면 네 이름도 알게 되겠지.....
아름다운 섬 접도에서 20일전 쯤 만났던 산자고가 이곳에도 활짝 피어 있다.
양지꽃도 예쁘지만 이꽃은 더 예쁜 것 같다.
귀여운 양지꽃은 약간 삐져도 그저 예쁘다.
기암괴석은 같은 자리에 서있지만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 곳 어디는 누군가의 고향일 것이고, 시냇가엔 추억보다도 맑은 물이 지금도 그렇게 흐르고 있을 것이다.
이 돌이 정원석이라 던가?
남자들에겐 별로 인기없는.....................
야생화들은 보고 또 봐도 반갑고 또 보고 싶다.
왜???
너무 예쁘니까!
벚꽃은 화사하지만,
풀밭 한켠에 자라잡은 작은 풀꽃들은 잔잔한 기쁨을 준다.
즐거웠지만 아쉬운 하산을 봄꽃들로 달래며 설레였던 하루를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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