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의 항암치료 3일째날 새벽같이 전대병원으로 향했다.
걱정했던 바와는 달리 아버님은 항암치료를 잘 견뎌내고 계시고 식사도 아주 잘하신다.
아침식사하시는 걸 보고 나서 아내가 병실을 지킬테니 산책이나 다녀오란다.
안 그래도 병원뒤에 있는 치유의 숲이라는 산책로를 한바퀴 돌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그걸 들켜버렸다.
치유의 숲에 오르자 마자 왼편 머잖은 곳에서 만연산이 손짓하듯 바라다 보인다.
한참을 바라보다 산책로를 거쳐 만만해 보이지 않는 병원 뒷산을 오를 심산으로 발길을 옮긴다.
산책로의 정점에 오르면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와 연결되리라 믿었건만 아쉽게도 등산로는 눈에 띄지 않는다.
치유의 숲을 한바퀴 돌고나니 양에차지 않아 감질만 나서 일단 만연산을 오르기로하고 큰재로 차를 몬다.
이럴줄 알았으면 배낭이라도 가져왔으면 좋았겠지만, 이제와서 어쩌랴?
큰재에서 9시경 산행을 시작하여 전망대와 만연산정상을 거쳐 너와나의 목장에 도착한 시각이 11시
예상보다 시간이 얼마 소요되지 않는다.
이곳에서 무등산 장불재까지는 2키로 인데, 시간이 애매하다.
점심시간까지는 병원으로 돌아가야할 텐데 장불재까지 오르기는 무리이기에 한참을 오르다 다시 하산한다.
수만리와 도깨비 도로를 거쳐 큰재에서 차를 집어타고 부리나게 병원으로 향한다.
아버님은 퇴원하신 후 며칠간은 잘 견디셨는데,
항암치료 후유증으로 5일째 설사를 하시는 통에 몰골이 말씀이 아니시다.
오늘은 증상이 많이 완화된 듯하여 다행스럽긴 하지만 어느 정도 회복하실지 걱정이다.
아버님! 당신의 강건하신 모습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
화순전대병원 뒷편의 치유의 숲은 이삼십분 정도 산책하기에 적당한 곳이다.
만연산이 나를 부른다.
큰재에서 바라본 만연산 전망대
무등산
안양산
전대병원 뒷산
전망대에서 동쪽을 바라보니 운해가 비경을 이룬다.
만연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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