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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햇살처럼 가족방/햇살이의 풍경첩

안개속에 잠긴 무등산/120422

서까래 2012. 4. 23. 00:57

무등이 춘곤증을 못이기고 안개의 품에 깊숙히 안겨 졸고 있던 4월의 공휴일,

벚꽃은 지고 산벚이 하나씩 얼굴을 내비치고, 아직은 개나리도 한창이다.

풀꽃 종류도 아직은 조금 빠른 듯, 제비꽃과 괴불주머니, 작은 별꽃 등의 몇종만이 눈에 띈다.

산장에서 출발해 토끼등을 지나 중머리재와 장불재를 거쳐 올라간

백마능선에는 안개구름만 몰려올뿐 아직 봄은 저만치 있는 것 같다.

오늘은 백마능선길을 따라 안양산까지 걷고 싶었건만,

바람타고 올라오는 짙은 안개는 오후 4시가 되어도 그칠줄을 모른다.

백마능선을 따라 한참을 걷다가 막걸리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발길을 되돌린다.

 

백마능선의 철쭉은 언제쯤 피려나?

안개비에 촉촉히 젖었으니 보름후쯤에나 얼굴을 드러내려나 모르겠다.

올해는 철쭉이 만발한 백마능선을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꼭 걷고 싶다!

풀꽃도 진달래와 철쭉도 아직은 조금 이르지만 장불재에서 규봉암을 지나

 신선대 방향으로 가는 동쪽사면에는 진달래들이 제법 많이 피었고,

노란 생강나무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많은 군락을 이루지 않아 화려하지는 않지만

너덜겅의 돌틈 사이사이에 피어있는 꽃과 주변경관과의 어울림은

방황하는 춘객의 마음을 한층 여유롭게 한다.

너무 여유를 부린탓인지 어둠을 뚫고 산장에 도착하니 저녁 8시다.

이때 걸려온 아내의 전화.....

" 아예 산에서 살아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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