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햇살처럼 가족방/햇살이의 풍경첩

촉촉히 젖은 무등의 품에 안겨.../120714

서까래 2012. 7. 15. 10:40

용추폭포에서는 음수가 마구 쏟아져 내린다

 

무등이 삐졌나 보다.

한달 남짓 찾지 않았더니, 도통 얼굴을 내밀지 않는다.

단순히 날씨탓이 아니고 심통을 부리고 있음에 틀림없다.

오늘 내일 비가 내린다고 예보되어 있지만 비가 오면 어떻고 눈이 온들 어떠랴?

다행히 아침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

나를 버리고 멀리 여행 떠난 아내를 대신해서

새벽같이 일어나 대충 집단속에 아들 밥을 챙겨두고 길을 나선다.

 

그리고 무등에 오르고 나서 문득 깨달았다.

네가 삐질만한 사유가 있었구나?

일년에 십 수번씩 무등을 오르 내리면서도 초여름의 무등이

이렇게 예쁘게 단장하고 기다리고 있는 줄을 정녕 몰랐다.

특히 무더기로 피어있는 산수국은 단연 압권이었다.

무등의 산수국이 이렇게까지 예쁜걸 여태 몰랐다니...ㅉㅉㅉ

그래 무등아, 내가 너를 너무 몰랐구나!

지난주엔 병장에 오르려다 시간이 없어 병장의 치마자락만 붙들고 늘어졌었는데,

오늘은 촉촉히 젖어있는 너의 온 몸을 마음껏 어루만져 주리라!

은밀한 곳까지 말이다.

원효사에 주차를 하고 산에 오르기 시작하니 아홉시가 다 되어 간다.

덕산너덜에서 막걸리 한병으로 목을 축이고 나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우산을 받쳐들고 다니다 입석대를 지나 서석을 오르는데 비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

우비를 꺼내 입는다.

비와 함께하는 무등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늦재삼거리에 도착한 시각이 여섯시

오늘 하루 종일 무등을 어루만지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문자로 교감하며

과분할 정도로 너무 많이 행복했다.

무등아! 고맙구나.

일요일 오전 컴퓨터앞에 앉아 대충 정리하고 있는데

얼른 마무리하고 사무실에 나가야 한다.

설명은 생략하고 존경하는 형님과 친구보다 더 친구같고 지금도 애인같은 사랑하는 아내와

 오늘 하루 주고받은 문자로 어제 하루를 정리한다.

표현이 너무 적나라 하지만 이해하시라!

힘들고 험한 세상, 그냥 이렇게 미친척 살아가는 본 모습이다.

하지만, 우리 각시가 보면 진짜로 혼날껀데,

죽을때 죽더라도 나도 쌓인 스트레스 좀 풀자!

 

산행코스 : 무등산장 원효사- 늦재삼거리-늦재-동화사방향으로 오르다 덕산 너덜길-백운암터

-중머리재-용추폭포-중머리재-장불재-입석대-서석대-중봉-동화사터-늦재삼거리-원효사

 

원효사 입구

 

늦재삼거리

 

 

매마른 약수터

 

 

늦재

 

 

 

 

 

 

 

망태버섯은 비가 내릴때만 볼 수있다고 하는데 작년 이맘때 무등옛길 3구간을 우산쓰고 산행하다 보았었다.

 

 

 

 

 

 

하늘말나리

 

 

 

 

 

 

 

 

 

덕산너덜길

 

 

 

 

 

 

 

 

 

 

 

 

 

 

 

 

 

 

 

  

 

 

 

 

 

 

 

 

 

 

 

 

 

백운암터

 

 

 

 

 

중머리재

 

 

 

 

 

 

 

 

 

 

 

 

 

 

 

 

 

 

 

 

 

 

 

 

 

 

 

 

 

 

 

 

 

 

 

 

중머리재가 왜 중머리가 되었는지 오늘에야 알았다.

바로 아래에서 용추가 음수를 콸콸쾉 쏟아대고 있으니 산인들 어찌 동요하지 않겠는가?

 

 

 

 

 

 

 

 

 

 

 

 

 

 

장불재

 

 

 

 

 

 

 

 

 

 

 

 

 

 

 

 

 

 

 

 

 

 

 

 

 

 

 

 

 

 

 

 

 

 

 

 

 

 

 

입석대

 

 

 

 

 

 

 

 

 

 

 

 

 

 

 

 

 

 

 

서석대

 

 

 

 

 

 

 

 

 

 

 

 

중봉

 

 

 

 

 

 

 

 

 

 

 

 

 

 

 

 

 

 

 

 

 

 

 

 

 

 

 

 

 

 

 

 

 

 

동화사터

 

 

 

 

 

 

 

 

 

 

늦재삼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