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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햇살처럼 가족방/햇살이의 풍경첩

불갑산, 용천사/121202

서까래 2012. 12. 3. 00:35

오늘은 우중산행을 해야 하나보다 했는데,

아침에 추적추적 내리던 가을비도 걷히고 산행하기에 좋은 온화한 날씨다.

오전에 함평 손불에 잠시 볼일이 있어 가까이에 있는 용천사에서 불갑산을 올랐다.

온 산을 처연하도록 붉은 빛으로 물들였을 상사화는 홀로 푸르러 외로워 보인다.

용천사는 소박한 규모만큼이나 고즈녁한게 웬지 고향집만큼이나 정겹다.

겨울을 목전에 둔 늧가을 산은 산만하지 않고,

화려함을 벗어버린 나무들 사이로 주변 풍광을 충분히 조망할 수 있는 기쁨을 준다. 

하지만 가끔씩 보이는 노랗고 빨간 잎새들에 눈이 가는 건 어쩔 수가 없도다.

그저 산에 취해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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