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청명하고 바람은 시원한데,
산빛 또한 곱기만 하다.
날씨가 정말이지 산행에 딱이로구나!
산행길 내내 맑은 햇볕과 신선한 바람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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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가 조금 지난 시각 아내의 핸폰으로 전화가 걸려 온다.
“오늘 효빈이 아빠 산에 가면 00아빠랑 같이 가면 안 될까?‘’
부부끼리 가까이 지내는 아내친구에게서 걸려온 전화다.
“어떡할 거야?”
“어쩌긴 오랜만인데 같이 가지 뭐!”
그런데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사실 오늘은 천관산을 가고 싶었는데,
혼자 가기엔 좀 먼 것 같아 가까이에 있는 월출에나 다녀오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이 친구는 산행도 초보급이지만
무엇보다 고소공포증이 있어 험한 산은 아예 오르지 못한다.
무등도 좋겠지만 엊그제 다녀왔고
담양 금성산성이면 무난하지 않을까 싶어
9시가 넘은 시각 교회에 다녀온 친구와 함께 담양으로 향한다.
요즘 체력이 바닥이라는 이 친구는 초입부터 숨이 차오른단다.
오늘은 쉬엄쉬엄 산책하는 기분으로 천천히 느긋하게 즐기기로 한다.
보국문앞에 이르니 복숭아꽃이 만발하고, 저 먼 발치엔 산벚이 하얗다.
보국문과 충용문을 지나 동자암의 오른편 길을 따라 내성을 지나 동문으로 향한다.
줄을 타고 올라야 하는 시루봉은 패스하고 동문을 지나 운대봉으로 향하는데,
길이 넓고 완만함에도 현기증이 나려한단다.
친구를 운대봉 입구에서 쉬라하고 홀로 운대봉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니
산빛이 봄인지, 가을인지 너무도 곱게 펼쳐져 있다.
으~흠!! 조쿠나!!!
무서워 무서워 하는 친구를 고소공포증도 훈련에 의해 극복할 수 있다고 달래며
강천저수지 삼거리에 이르니 이제 안심이 된다.
북문에 이르러 느긋한 마음으로 잠시 휴식을 취하고는
내리막길인 서문을 생략하고 바로 보국사터 방향으로 가려했더니
양측 낭떠러지가 아닌 내리막길은 무섭지가 않단다.
이왕에 서문까지 왔으니 철마봉쪽으로 돌아서 가쟀더니
거긴 무서워서 죽어도 못가겠데.
서문에서 보국사터를 지나 내려오는 길에
시간여유가 있어 잠시 연동사에 들렀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등산로변에 좋은 글귀도 써두고
내려가는 길이며 경내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절이었는데 언제부턴가
냄새가 바뀌어 전과 같은 정감이 들지 않는다.
사람이 바뀐 탓이겠지만 씁쓸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오늘 너무 걸어서 몸살나겠다고 하던 친구는 드룹나무를 보더니
드룹나물을 따느라 산으로 빨빨거리며 다니고
나는 느긋하게 주변을 돌아보며 즐기다 내려왔다.
하산하니 오후 4시, 혼자였다면 지금도 한참 산행을 즐길 시각이었지만,
친구덕에 빨리 내려와 며칠 전 개업한 친구네 가게에도 들리고
대포 한잔씩 마시며 정담을 나눌 수 있었다.
아니, 너무 취하게 마셨고
함께 산행한 친구는 몸살이 났다.
에~휴~~~~~~~~~·
보국문앞 복숭아꽃이 만개했다.
보국문에서 바라본 충용문
동자암은 호국승군무예를 전수하는 곳이다.
운대봉과 송락바위
운대봉
운대봉에 올라 주변 풍광을 조망해 본다.
ㅋ z e
송락바위
강천저수지 갈림길
북문에서 바라본 추월산과 담양호
철마봉
보국사터
연동사
연동사 아래 저수지의 물빛이 울긋불긋 피어나는 새싹들과 곱게도 어우러졌다.
메타세콰이아 숲길을 따라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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