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일찍 화순에 있는 세량지에 들러 고요한 세량의 풍치를 느껴보려 했건만,
밖을 보니 희미한 안개가 끼어 있다.
안개낀 세량도 나름대로 운치는 있겠지만, 그건 나중의 문제고 맑은 새벽의 세량을 만나고 싶었다.
일단 세량지행을 포기하고 시간 맞춰 출근이나 하려다가 문득 오랫만에 병풍을 만나고 싶어졌다.
오늘은 마무리해야 할 업무도 있고, 병풍산산책로를 거닐기로 한다.
가는 길에 잠시 하늘마루정원에 들러 정원을 둘러보고 대치재에 주차를 한다.
아직 이른 시각이라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고 짙은 안개 만이 우릴 반긴다.
대치재에서 만남재를 거쳐 삼인산 등산로 입구에 이르기까지 안개속에 잠긴 수채화같은 풍경과
산책로 주변에 핀 꽃들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병풍산산책로의 백미인 층층나무는 이제 꽃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아마도 다음 주 아니면 그다음주에 층층나무꽃이 온 산을 하얗게 덮을 것이다.
이 곳의 층층나무꽃은 정말 아름다운데 아쉽게도 때맞춰 오지 않으면
기다려 주지 않는 꽃을 원망하며 발길을 돌려야 한다.
좀처럼 걷히지 않던 안개는 산책이 끝날 무렵 햇살과 함께 조금씩 사그라들어
산봉오리들이 희미하게 얼굴을 내비친다.
내일은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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