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있기 때문에 오른다.
인류역사상 최초로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 오른 영국의 유명한 등산가인
조지 맬러리George Mallory에게 사람들이 질문을 했다.
˝산을 오르는 것이 힘들고 어려운데 왜 그렇게 힘든 등산을 계속 하십니까?˝,
˝올라가면 또 내려 올 텐데 뭣하러 힘들게 올라가는냐?˝
사람들의 이러한 질문에 맬러리는 이렇게 대답을 했다고 한다.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에 오른다.
산이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 준다.˝
그가 이렇게 말한 이후 산악인들 사이에 그 누가 ´등산을 하느냐?´
고 물으면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라고
대답하는 것이 등산가로서의 등산 철학이요 좌우명으로 새겨졌다.
진정한 산악인은 등산을 그냥 단순한 등산登山 , Mountain Climbing
이라 하지 않고 입산入山 , Mountaineering이라고 부른다 한다.
산은 인간의 정복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조물주의 걸작품인 품 넓은
큰 산 안에 작은 내가 들어가 자연과 동화됨을 깨닫는 과정을
알게 해준다.
등산은 올라갔다가 내려 와야 하는 단순한 산행이지만
입산은 심신의 수양이기 때문이다.
자연을 사랑하고 그 소중함을 온몸으로 느끼기 위해 산을 찾는 것이다.
지금은 내재된 자신의 가치를 판매하는 가치 척도의 시대요,
개개인이 자신의 인격을 상대방에 맞게 재단해 파는 비즈니스
전문화 시대이다.
등산가가 등산이 아닌 입산을 하고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에 오르듯,
자신의 상품 가치를 판매하기 때문에 일을 통해 자신의 존재 의미와
가치를 더욱 빛낸다는 인식을 견지해 나가야 한다.
일을 함으로써 직업인으로 인정받는 것이고 남부럽지 않게 처신하며
그 속에서 후회 없는 알찬 삶을 살아가게 되므로 그 이치를 깨닫고
늘 되새겨야 한다.
- 좋은글 중에서 -
일주일동안 쌓인 피로를 풀지 않고 휴식없이 일만 한다는 건 피곤한 일이다.
하지만 업무가 밀려있을 땐 급한 마음에 기계처럼 몸을 혹사시키곤 한다.
그러나 마음만 급할 뿐 몸과 머리는 지쳐서 업무의 능률이 뚝 떨어진다.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음 뭐하겠는가?
내가 지치고 힘들 때마다 나에게 가장 큰 위안과 활력을 주는 것이 산이고 자연이다.
오늘 아침 잠시 아내와 병풍산 산책로를 거닐다 왔다.
산책로에는 겨울을 부르는 찬바람이 제법 세차게 불어댔다.
어쩌면 떠나기 싫어 몸부림치는 가을의 탄식이 바람으로 화한 것인지도....
그건 그렇고,
바람이 불고 낙엽이 져도 산은 산이고,
가을은 가을이라서 가을의 운치가 그대로 느껴진다.
어쩌면 오색찬연한 단풍보다도
바람에 밀려 낙엽이 뒹구는 다소는 황량한 풍경이
진정한 가을의 모습이고 본질일지도 모른다.
찬바람 맞으며 두어시간 동안 거닐다보니
몸도 마음도 가벼워진다.
그래서 산이 좋은 것이여!
오랫동안 머물 수는 없어 산책로만 가볍게 거닐고 나서
돌아오는 길에 현장을 한군데 둘러볼 데가 있어
네비를 찍었더니 5.18묘역을 거쳐 가는 곳이다.
가게에 들러 소주 한 병을 사들고 18년 전에 세상을 떠나간
그리운 벗의 묘소에 들러 좋아하는 술 한잔을 권해 본다.
이 친구가 죽고 한참 동안은 친구가 살아 돌아올 거라는 망상을 하며 지냈었다.
정신 멀쩡한 놈이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는 나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머무는 곳이 다르니, 그리워한들 무엇하랴.
일년에 많아야 두세번씩 찾아가 소주 한잔 따라 놓고,
잡초 몇 포기 뽑아 주는 게 고작인데,
살아있을 때 소주나 한잔 더 마실 걸....
잘 지내시게,
나도 언젠가는 자네 따라서 자연으로 돌아가지 않겠는가?
.........
에고!!!
일해야지...........
- 병풍산 투구봉
병장산과 한재
-불태산
만남재
만남재에서 바라본 병풍산
병풍을 바라보는 추녀의 여심은?
병풍산
삼인산
철딱서니 없는 개나리는 꽃을 피우고...
삼인산 쉼터
저 멀리 무등이 운무에 싸여있다.
하늘은 맑고 푸른데, 세찬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담양들녁
만남재와 투구봉
-- 응가하는 강아지
쵸코파이 하나를 뚝딱 먹어치운다.
불태산(좌)과 천봉(우)
아! 가을인개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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