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 주는 삶
사랑하는 그 사람이 있기에
이 힘든 이 지쳐 가는 생활들도
힘이 나고 생동감이 솟아나나 봅니다.
내가 살아가기 위해서
나는 사랑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힘들고 지칠 때면
조금만 생각합니다.
조금만 생각해도
내 삶이 즐거워지고
내 삶의 희망이 손짓을 하면서
미소짓고 있기에 나를 위해서
난 그렇게 사랑을 만들었습니다.
삶도 알고 보니
만들어진 운명이 아니고
내가 만들어 가는
내가 풀어 가는 숙제인 것을
사랑으로 알았습니다.
슬픈 얘기로만 꾸미지 말고
기쁜 얘기로만 꾸며요...
마음의 씨앗을 뿌려요...
기쁨 사랑과 행복을,
희망을 주는 속삭임의
맑은 물 공기를 불어넣으면서...
그래서 그 열매가
나를 행복으로 이끌어 줄 수 있도록
그렇게 인내와 노력으로
기다림을 배우면서 살아 갈 수 있는
당신의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좋은글 중에서-
다소 마음이 한가로운 토요일 아침,
아내와 둘이서 장성 편백숲트레킹길로 산책을 나섰다.
지난 한글날 둘이서 이 곳 샛길을 걷다가
말벌집을 잘못 밞아 나는 세방, 아내는 두방을 맞았는데
얼마나 독한 놈들이었는지 지금도 둘 다 쏘인곳에 상채기가 남아있고
가끔씩 가려움증이 몰려온다.
다시는 쏘이고 싶지 않은 끔찍한 추억.......
오늘은 정상적인 루트로 한재(월성넘이)에서 큰재를 지나
골짜기로 내려서서 성암육림장방향의 도로로 나와서
도로를 따라 한재로 되돌아 오는 코스를 택했다.
아홉시가 가까워지는 시각 한재골로 들어서니
약수터에도 등산로 주차장에도 차들이 제법 많이 주차해 있다.
한재에 들어서니 바람결이 제법 차갑다.
달포만에 찾은 산책로의 풍경은 이미 한 계절이 바뀌어
나뭇잎은 낙엽이 되어 갈길을 재촉하고
길섶에는 지난주에 내린 첫눈의 잔설이 곳곳에 남아있다.
겨울의 병장산산책로는 무릎높이까지 눈이 쌓여있고
산책로 중앙에 딱 한 사람이 지날 수 있는 길이 뚫어진다.
산책로의 방향이 북서향인 탓에 눈이 쉽게 녹지도 않지만
병풍산과 더불어 병장산과 불태산이
광주의 북쪽을 병풍처럼 우뚝서서 북풍한설을 모두 막아준다.
겨울철엔 시가지에는 비가 내려도 이 곳에는 하얗게 눈이 쌓여있어
눈이 그리울때 찾으면 절대로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아내와 병풍산 자락을 찾은지도 거의 이십년에 가까워지나 보다.
그때만 해도 병풍산도 병장산산책로도 참 한가로웠다.
언제나 아내와 함께 걷는 길은 편하다.
어제가 결혼 26주년이었으니
남들처럼 권태기도 있을 수 있고, 지겹기도 하련만
지금도 아주 오랜 벗처럼 편하고
때로는 젊은 날의 연인들처럼 보고싶고 그리운 그런 사람이다.
무엇보다도 두 사람의 성향이나 취향이 비슷해
서로 부딪침이 별로 없고,
아내와 함께 하는 시간들이 즐겁고 행복하다.
산책이나 산행시는 굼벵이처럼 느려터진 아내가 답답할 수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내게 주어지는 시간이 많아 혼자서 할짓 다하며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걷는다.
하루종일 둘이서 길을 걸어도
나란히 걸으며
오손도손 얘기 나누며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맨날 같이 붙어 살면서 무슨 할말이 그리 많겠는가?
그저 산에 오면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또 때로는 함께 서로에게 가장 편한 방법으로 산행을 즐긴다.
그렇게 아내를 만나 살아온 세월이 26년을 훌쩍 지났다.
아마도 함께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많을 것이다.
이십육년이라는 세월동안 기쁨과 행복도 많았지만,
고난과 어려움 또한 많았었지만,
기쁨도 고초도 모두 함께 나누고 함께 겪었다.
그렇게 26년 동안 즐거웠던 길, 험한길을
함께 한마음으로 걸어왔다.
그러기에 아니, 어쩌면 그런 것들이
우리 부부를 더욱 단단히 묶어 준 것은 아닐까?
사랑하는 부인, 못난이 경순아!
오빠따라 사느라 고생많았고
오빠가 가진 건 없어도 앞으로도 마니 이뻐해 줄텡께,
삶이 때로는 힘들고 버겁더라도
항상 웃으며, 행복하게 살자!
우리 이뿌니,
항상 고맙고, 영원히 사랑한다!
까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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