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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햇살처럼 가족방/햇살이의 풍경첩

대전 계족산/140605

서까래 2014. 6. 6. 09:17

계족산(鷄足山)이라~~

대전에는 계룡산도 있고 계족산도 있다.

닭의 발모양을 닮았다는 계족산, 예전에는 봉황산으로 불렸을 거란다.

어쩌면 한밭벌 너른들에서 닭들이 마음껏 뛰어 놀았는지도 모르겠다.

 

 

일전에 계족산을 다녀온 벗으로부터 황토산책로가 좋더란 얘기는 들었지만,

거리상으로 볼때 썩 찾고 싶은 산은 아니었다.

둘째가 산행이나 하자고 했을 때 대전 주변을 둘러보니

마땅히 오르고 싶은 산이 없었다.

계룡은 근년에 두어번 올랐으니 그렇고

계족산을 찾아보았더니, 주로 산책코스다.

 

 

그래서 청양의 칠갑산과 보은 속리산을 염두에 두었다가

이번엔 속리산 문장대에 오르는게 좋겠다 싶었는데,

둘째가 계족산을 들먹이기에 현충원에 들러 아버님 산소를 찾아 성묘하고 미련없이 계족산을 찾았다.

 

계족산 입구에 들어서니 평일인데도 차가 많다.

임도를 따라 한쪽으로 기나긴 황토길이 조성되어 있다.

아내는 맨발로 걷고, 나와 딸은 신발을 신고 걷는다.

임도를 따라 늘어선 벚나무엔 까맣게 익은 버찌가 황토길에 떨어져

황토길 버찌 맛사지를 하는 것 같다.

 

 

먹음직스럾게 생긴 버찌를 몇개따서 먹어보니 당도가 낮아 맛있는 버찌는 아니다.

맛있는 버찌는 정말 맛있는데.

 

그렇게 8키로 남짓 걸어서 도착한 곳이 절고개,

산책로를 따라 내려갈 수도 있고 등산로를 따라 계족산성에 오를 수도 있다.

예까지 왔는데 어찌 계족산성을 지나치랴.

계족산성 가는 길,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이 산책로 보다 훨 마음에 든다.

으흠!  좋구나!!!

계족산성을 향해 가는데 제법 비다운 빗줄기가 쏟아져 내린다.

 

발걸음을 빨리해 계족산성을 대충 둘러보고 하산길을 찾는데,

공사중인 계족산성엔 여기저기 길만 막아놓았을 뿐 길안내표시는 없다.

길을 물어 임시로 만들어 놓은 샛길을 따라 서문터쪽으로 오르니

하산로가 보인다.

 

추적추적내리는 비를 맞으며 내려가다보니 빗발이 가늘어지고 이내 그친다.

산책로와 만나는 지점에서 데크로 조성된 등산로를 따라 하산한다.

 

 

산책로는 완만하고 산책로마다 그늘이 드리워져 무더운 여름철에도 걷기 좋은 힐링길이다.

하지만 내가 다시 여기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내가 걷기엔 다소 밋밋한 길,

그리고 가보고픈 곳들은 얼마나 많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