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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청계동계곡에서의 신선놀음/140726

서까래 2014. 7. 26. 19:10

금요일 밤은 너무 무덥고 끈적거리는 밤이었다.

잠을 제대로 못 자고 밤중에 일어나 티비를 보다가 새벽산책에 나섰다.

그리고 산에 가려던 계획을 수정하여 시원한 계곡에 가서 하루 푹 쉬고 오기로 한다.

흐린 날씨지만 일찌기 여장을 꾸려 곡성 청계동계곡으로 향한다.

 

 

다소 이른 시각이기도 하지만, 날씨가 흐린 탓인지 다행히 주차장이 비어 있다.

성수기 때는 도로에 주차를 하고 수백미터를 걸어와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입구에서 서삼교 사이에서 많이 머물지만

한가로운 곳을 찾아 폭포 위쪽으로 오른다.

조금 더 오르면 더 호젓하고 좋은 곳도 많은데,

굼뱅이선녀님은 가벼운 짐도 벅찬지 대충 자리를 잡고 놀잔다. 

 

 

 

폭포를 지나 오르다가 대충 둘러보고 자리를 잡았는데 생각보다 아주 명당이다.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그고 신선주를 마시며 즐기다.

전화 통화하려고 내려갔다가 올라와

구경삼아 다시 계곡 상류로 오르다가 내려와 술병을 비우고

의자에 앉아 한숨 때리고 있는데,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눈을 뜨니 선녀님께서 여장을 챙기고 계신다.

좀 더 머물고 싶지만 땔나무꾼주제에 선녀님 명을 거스를 수 없어,

꾸역꾸역 여장을 챙겨 하산한다.

 

선녀님! 내려 가십시데이~~~ 

그렇게 땔나무꾼의 신선놀음은 막을 내렸다. 

 

참고로 청계동계곡은 조금만 올라가면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다.

 

 

 

폭포이름을 잊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