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벌판에서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걸어
그리운 사람을 만나러 가고 싶다
발자국 소리만이 외로운 길을 걸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고 싶다
몸보다 더 지치는 마음을 누이고
늦도록 이야기를 나누며 깊어지고 싶다
둘러보아도 오직 벌판
등을 기대어 더욱 등이 시린 나무 몇 그루뿐
이 벌판 같은 도시의 한복판을 지나
창 밖으로 따스한 불빛 새어 가슴에 묻어나는
먼 곳의 그리운 사람 향해 가고 싶다
마음보다 몸이 더 외로운 이런 날
참을 수 없는 기침처럼 터져오르는 이름 부르며
사랑하는 사람 있어 달려가고 싶다.
-도종환님의 시
어제 밤늦게 눈발이 하나둘 휘날리나했더니
아침부터 하얀눈이 하늘에서 소담스럽게 사뿐사뿐 내려 앉았다.
얼마만의 눈인가?
겨울이면 며칠이 멀다않고 내리던 눈인데,
눈을 보고 반기는 내 마음이 참 우습기도하다.
근데 사실은 그냥 눈이 와서가 아니고
눈이 너무 아름답고 품위있게 내려서일 것이다.
그런데 창밖의 나뭇가지를 하얗게 덮어주던 눈이 어느샌가 멈춰버렸다.
축하행사가 끝나서 가버린건가?
26년 전 아내는 두 번째 산통을 겪고 있었다.
그 때도 눈이 내렸었던가?
내 기억으론 눈이 내리지 않았었는데.....
어쨌건 할머니들이랑 함께 대기실에 앉아 가슴을 졸이고 있는데,
우렁찬 울음소리가 들려왔었다.
그 소리를 듣고 할머니들께서 이구동성으로 하시던 말씀
“오매, 아들이구만, 딸들은 저렇게 크게 울 수가 없당께!
그렇게 우리 둘째딸이 태어났었다.
그게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많이도 흘렀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잘 키워준 아내가 고맙고, 곱게 잘 자라준 딸도 고맙다.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고 싶은 건 모두의 인지상정일 것이다.
이왕에 만났으니 백년까지는 아니더라도 행복하게 살아보자구요^^
새해에는 모두가 작년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지기를 바라며...
새해의 첫 주말 행복하세요^^
나훈아의 “한백년“
서영은의 “눈의 꽃”
https://youtu.be/LsdLhbSI49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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