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는 놈이 세상사는 법
힘없는 놈이 노승을 찾았습니다.
스님!
세상은 힘없는 놈이 살기 정말 힘이 듭니다.
글쎄! 말을 걸기에 대답을 했더니
말대꾸 한다고 오른쪽 뺨이 번쩍 하데요.
대답을 하지 마시지 그랬습니까?
그래서 말대답을 안 했지요.
그랬더니 이번에는 왼쪽 뺨이 번쩍이데요
왜 그랬지요?
사람 말을 무시 한다고 그랬답니다.
그럼 웃어 보시지 그랬습니까?
웃었지요.
그랬더니 이번에는 앞정강이에서 불이 번쩍 했지요
비웃는다고 하면서 걷어찼습니다.
그럼 도망을 치지 그랬습니까?
도망을 쳤더니 죄가 있어 도망친다고 뒤통수를 치고
몸수색을 하더니 몸에 아무것도 나오지 않으니
아무것도 없는 놈의 새끼가 세상은 왜 살어? 하며
얼굴을 훔치더군요.
코피가 나기에 코를 만지며 쳐다봤더니
꼽냐고 인상을 쓰며 생긴 것도 못생긴 놈이
콱~ 죽어버려 라고 고함을 치더군요.
하아 ~!그랬습니까?
스님은 증서를 한 장 써 주었습니다.
무술 고단자 증명서였지요.
힘없는 놈은 그 증서를 공무원증처럼 목에 걸고 다녔습니다.
그 후로는 아무도 그에게 시비를 걸지 하지 않았습니다.
그 증서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 소림사 주지 무술 최고수 왕우 *
소림 무술 유단자임을 증명함
세상 힘없는 놈이 사는 방법도 있긴 있습니다.
<詩庭 박태훈의 해학이 있는 아침 중에서>
적자생존의 법칙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약한 놈이라고 세상에 적응하지 말라는 법이 있겠습니까?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지배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지만,
급변하는 사회에서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는 것 아닌가요?
온 세상을 동태처럼 얼려버릴 것 같던 한파도 어느덧 누그러져 초봄같이 부드러운 표정으로 변했습니다.
어쩌면 이 세상은 적응해서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아 있다 보면 적응이 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은 힘들어도 한번 끝까지 버티고 살아봐야 하는 게 아닌가하는 덜 떨어진 생각을 해봅니다.
날씨가 풀렸다지만 거리 곳곳에는 하얀 똥덩어리들이 시커먼 구정물을 뒤집어쓰고 흉물스럽게 점령군처럼 버티고 있습니다.
내일 모레 양일간 내리는 비가 자기 친구들을 모두 데려가주리라 기대해봅니다.
풀렸다고 해도 아직은 겨울날씨,
오늘도 내일도 건강해야 살아남습니다.
항상 행복하시길...
“사랑은 세상의 반“ -민해경, 강인원
https://youtu.be/93hZIrWSuqU
'카톡카톡 > 2016 보낸 카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0128/겨울비 내리는 사연 (0) | 2016.04.01 |
---|---|
160128/가장 소중한 약속 (0) | 2016.04.01 |
160125/공병우 박사를 아시나요? (0) | 2016.04.01 |
160122/내가 나를 위로 하는 날 (0) | 2016.04.01 |
160121/두 명의 탐험가 그러나 서로 달랐던 운명 (0) | 2016.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