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 – 박건호(1949~2007)
빗소리를 듣는다
밤중에 깨어나 빗소리를 들으면
환히 열리는 문이 있다
산만하게 살아온 내 인생을
가지런히 빗어주는 빗소리
현실의 꿈도 아닌 진공상태가 되어
빗소리를 듣는다
빗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얼마나 반가운 일이냐
눈을 감으면 넓어지는
세계의 끝을 내가 간다
귓 속에서 노래가 되기도 하는 빗소리
이 순간의 느낌을 뭐라고 표현할까
빗소리를 듣는다
빗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얼마나 반가운 일
.........
낮부터 비가 내린다기에 오후부터나 비가 내릴 줄 알았더니
정오도 되기 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차분하게 내리는 품새가 지긋하게 내릴 모양이다.
비 내리는 오후.
괜히 차분치도 않은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다.
비가 내릴 때면, 왜? 파전에 탁배기 한잔이 생각나는지...
그리고 조용한 찻집의 창가에 앉아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괜시리 우수에 젖어보고 싶어지는지....
비가 내려서인지 지난 일요일 오전, 아내와 둘이서 비 내리는 하늘마루정원을 찾아
아름다운 주변경관을 감상하며 그윽한 홍차향을 음미하던 생각이 난다.
그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는 없겠지만 한번 구경하시라고 대충 찍은 사진들을 끄집어 올려보오니 시간나시면 한번 둘러보시고 노래도 한곡 들으시며 우수를 달래보시면 어떠하오리까?
비가 내려도 마음은 맑아지는 하루되시길 빕니다^^
봄비에 젖은 하늘마루정원 풍경
채은옥의 빗물
http://tvpot.daum.net/v/v8da6CJCRoJGJggoR1Rlo3K
산이슬의 밤비야
http://tvpot.daum.net/v/v5323YamYqYUgp2Y2gYgxx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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