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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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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08/신체발부수지 부모

서까래 2016. 4. 7. 17:54

신체발부수지 부모

 

몸을 건강히 하라

나중에 지금은 건강하신 너희 아버지가 너와 가정을 이끌어 오시느라 지친 몸에 병이 생겨 너의 신체 중 일부가 필요하게 될지도 모른다.

힘든 삶을 한잔 술에 달래며 살아오신 아버지의 간을 위해서 지친 자신의 한숨을 감추기 위한 담배에 찌든 아버지의 폐를 위해 너를 위해 쉼 없이 달려오시다 터지기 직전인 아버지의 심장을 위해 너와 가족의 삶의 무게를 감당하시다 부러지기 직전인대도 버티고 서 계시는 아버지의 허리를 위해...

 

몸을 건강히 하라

나중에 지금은 건강하신 너희 어머니가 너와 가정을 추수려 오시느라 지친 몸에 병이 생겨

너의 신체 중 일부가 필요하게 될지도 모른다

너와 가족들이 밖에서 무시 받지 않도록 자신은 입을 것 먹을 것 하나 제대로 챙기지 못한

어머니의 몸을 위해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 누구보다 늦게 잠드시는 그래서 항상 충혈된 어머니의 눈을 위해

항상 물에 불은 손을 감추시며 이젠 결혼반지조차 잘 빠지지 않는 퉁퉁 부은 어머니의 손을 위해 너와 가족이 뭘 흘리고 다니지는 않으시는지 항상 너와 가족들의 발밑만 보시다가 이젠 굽어버린 어머니의 허리를 위해...

 

나중에 아버지 어머니에게 너희들의 신체 중 일부가 필요하다면 아마 너희는 약간의 고민 후 혹은 일말의 고민도 없이 너희의 신체 중 일부를 아버지 어머니에게 드리겠지만 아버지 어머니는 받지 않으실 것이다. 아니 받지 못하실 것이다

아버지 어머니는 그 자신들의 아픔조차 모르고 살아오시다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이젠 모든 걸 해 줄 수 있을 것 같을 때 그럴 때 아무런 말없이 웃으며 떠나신다.

 

설령 본인이 알고 있다 해도.

아마 그렇게 웃으며 떠나실 것이다

 

- 부모님께 전하는 글에서 -

 

오늘이 어버이 날.

나 또한 우리 아이들의 어버이이고,

세월이 흐르면 우리 아이들도 어버이가 될 것이다.

부모나 자식이나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야 같겠지만,

자꾸만 아래로만 쏠리는 현상은 어쩔 수가 없나보다.

내가 그러하고 살았듯이 내 자식들이 또한 그러하고 내 손자들도 그리할 것이다.

 

어버이 날,

괜스레 가슴이 아려온다.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송강 정철의 시조 한수가 가슴을 때린다.

 

어버이 살아 계실제 섬기길랑 다하여라.

지나간 후에 애닯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은 이 뿐인가 하노라.

 

언제는 몰라서 안 했던가?

가슴 뿌듯한 어버이 날 되시길.....

 

나훈아의 홍시(울엄마)

https://www.youtube.com/watch?v=FL-CP5H0hBE&feature=player_detail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