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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늦은 후회 /170306

서까래 2017. 3. 6. 14:27

때늦은 후회

 

18세기 영국의 시인이자 평론가인 사무엘 존슨이

무더운 여름날 장터 한쪽에서 몇 시간을 서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인사를 하거나 말을 걸어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서서 눈물만 흘리고 있었습니다.

 

반나절이 지나자 걱정이 된 제자가

스승의 낯선 행동에 대한 이유를 물었습니다.

"스승님, 무슨 일이 있으셨나요?"

 

그러자 사무엘 존슨이 대답했습니다.

"사실은 오래전 우리 아버지께서 이 자리에서 헌책방을 하셨다네...

그날도 아버지는 장사를 위해 일어나셨지만, 몸이 안 좋으셨는지

나에게 하루만 대신 장사를 해줄 수 있느냐고 물으셨었지."

 

제자는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그래서 스승님은 뭐라고 대답하셨나요?"

 

사무엘 존슨은 한참 지나서 다시 말했습니다.

"우리 집이 시장에서 헌책방을 운영하는 것도 창피한데

내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하냐면서 거절했다네.

그런데 너무 무리했던 탓인지 아버지는 그날 이후 몸이 약해져서

시름시름 앓다가 돌아가시고 말았다네.

오늘은 그때의 기억이 지워지지 않아

이 자리를 떠날 수가 없다네.“

 

모셔온 글 -

 

우매한 짓입니다.

한 순간의 과오로 인하여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고

후회하며 회한의 눈물을 흘리고 살아간다는 게....

하지만 그러기에 인간인 게지...

 

나중에 후회할 것까지 다 알면서 그렇게 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다 그렇게 살아갑니다.

 

저지르고 후회하고, 안하고 후회하고,

잘하다가 중요한 시점에 잘 못하고

생수 한 병의 가치도 사막에서 목이 타들어 죽어가는 사람과

그저 만찬 후에 물 한잔 마시려는 사람과는 비교할 수가 없을 겁니다.

 

중요한 건 꼭 해야 할 때 해야 할 일을 하고

안해야할 때 안해야 하는데,

그걸 못하니까 인간 아닐까요?

 

과오를 범하고 또 후회하며 살아가는 게

우리네 세상살이가 아닐까 합니다.

허나 피할 수 있다면 평생 땅을 치며 후회할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어쩌면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부터 살펴보는 게

현명한 삶이 아닐까 하는 우매한 생각을 해봅니다.

 

뜬금없이 주자십회(朱子十悔)가 생각나서 올려보오니

아시는 내용이지만 한 번 더 되새겨보는 것도 가하리라 생각됩니다.

저도 알면서도 매번 되풀이하고 후회하며 살긴 합니다만...

 

봄을 시기하는 꽃샘추위가 찾아온다는

한주의 시작도 미련도 후회도 없이 행복하시길...

 

주자십회(朱子十悔)

 

1, 不孝父母, 死後悔(불효부모 사후회)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으면, 돌아가신 후에 뉘우친다.

 

2, 不親家族, 疎後悔(불친가족 소후회)

.가족에게 친절히 하지 않으면, 멀어진 뒤에 뉘우친다.

 

3, 少不勤學, 老後悔(소불근학 노후회)

.젊을 때 부지런히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뉘우친다.

 

4, 安不思難, 敗後悔(안불사난 패후회)

.편안할 때 어려움을 생각하지 않으면, 실패한 뒤에 후회한다.

 

5, 富不儉用, 貧後悔(부불검용 빈후회)

.부유할 때 아껴쓰지 않으면, 가난하게 된 후 후회한다.

 

6, 春不耕種, 秋後悔(춘불경종 추후회)

.봄에 밭갈고 씨뿌리지 않으면, 가을이 된 후에 후회한다.

 

7, 不治垣墻, 盜後悔(불치원장 도후회)

.담장을 미리 고치지 않으면, 도둑 맞은 후에 후회한다.

 

8, 色不謹愼, 病後悔(색불근신 병후회)

.이성을 삼가지 않으면, 병든 후에 후회한다.

 

9, 醉中妄言, 醒後悔(취중망언 성후회)

.술 취해서 망언한 것은, 술 깨고 난 후에 후회한다.

 

10, 不接賓客, 去後悔(부접빈객 거후회)

.손님을 잘 대접하지 않으면, 손님이 떠난 후에 후회한다.

 

아이비의 유혹의 소나타

https://youtu.be/via9-Pf-GEM

 

백지영의 사랑 안해

https://youtu.be/sXAhIe6pV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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