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이유
꽃이 피는 이유를
전에는 몰랐다
꽃이 필 적마다 꽃나무 전체가
작게 떠는 것도 몰랐다
꽃이 지는 이유도
전에는 몰랐다
꽃이 질 적마다 나무 주위에는
잠에서 깨어나는
물 젖은 바람 소리
사랑해본 적이 있는가
누가 물어보면 어쩔까
『마종기 시전집』
나무가 부르르 떨었다.
나무들이 하얀 새옷을 입었다.
그리곤 몇 시간 후 눈을 들어 바라보니
어느새 나신이 되어 있었다.
아니다.
나무들이 하얀 꽃을 피웠었다.
그리곤 화무일일백(花無一日白)이라며
어느새 사그라져버렸다.
나무들이 꽃을 피운 걸 보니
봄이 오긴 왔나보다.
그래 봄눈은 봄의 전령이지...
나무들이 부르르 떤 이유를 알아?
그건 눈을 털어내기 위한 몸짓이 아니라,
꽃을 피우고 새싹을 틔우기 위해
예행연습을 한거야.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하잖아.
나무들도 그런 속담 정도는 다 알거든...
그리고 오늘 아침에 개구리들이 멍멍멍 짖어댔다지.
너무 추워서 제 정신이 아니었던게지...
그래서 오전 내내 너무 시끄러웠어...
경칩이 지나서 눈이 온 탓이겠지,
어쨌건 꽃샘추위가 왔는데
눈만 내리고
바람이 안 불어서 별로 추운 것 같진 않아.
그런데 왜 마음은 이렇게 추운지 몰라.
아직 마음속엔 봄이 저만치 멀리 있나봐.
그러다가 또 봄이 성큼 다가오겠지...
봄이 가까이 왔다지만 방심은 금물,
항상 건강 조심^^
봄눈이 내리면 좋은 일이 생기려나~~
쌀쌀하지만 기쁨이 넘치는 하루되시길...
마야의 “못다 핀 꽃 한송이”
박인희의 “봄이 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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