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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카톡카톡/2017 보낸카톡

꽃의 이유 /170307

서까래 2017. 3. 7. 12:31

꽃의 이유

 

꽃이 피는 이유를

전에는 몰랐다

꽃이 필 적마다 꽃나무 전체가

작게 떠는 것도 몰랐다

꽃이 지는 이유도

전에는 몰랐다

꽃이 질 적마다 나무 주위에는

잠에서 깨어나는

물 젖은 바람 소리

사랑해본 적이 있는가

누가 물어보면 어쩔까

 

마종기 시전집

 

나무가 부르르 떨었다.

 

나무들이 하얀 새옷을 입었다.

그리곤 몇 시간 후 눈을 들어 바라보니

어느새 나신이 되어 있었다.

 

아니다.

나무들이 하얀 꽃을 피웠었다.

그리곤 화무일일백(花無一日白)이라며

어느새 사그라져버렸다.

 

나무들이 꽃을 피운 걸 보니

봄이 오긴 왔나보다.

그래 봄눈은 봄의 전령이지...

 

나무들이 부르르 떤 이유를 알아?

그건 눈을 털어내기 위한 몸짓이 아니라,

꽃을 피우고 새싹을 틔우기 위해

예행연습을 한거야.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하잖아.

나무들도 그런 속담 정도는 다 알거든...

 

그리고 오늘 아침에 개구리들이 멍멍멍 짖어댔다지.

너무 추워서 제 정신이 아니었던게지...

 

그래서 오전 내내 너무 시끄러웠어...

경칩이 지나서 눈이 온 탓이겠지,

 

어쨌건 꽃샘추위가 왔는데

눈만 내리고

바람이 안 불어서 별로 추운 것 같진 않아.

그런데 왜 마음은 이렇게 추운지 몰라.

아직 마음속엔 봄이 저만치 멀리 있나봐.

그러다가 또 봄이 성큼 다가오겠지...

 

봄이 가까이 왔다지만 방심은 금물,

항상 건강 조심^^

 

봄눈이 내리면 좋은 일이 생기려나~~

쌀쌀하지만 기쁨이 넘치는 하루되시길...

 

마야의 못다 핀 꽃 한송이

https://youtu.be/iaLU8ZDUIbM

 

박인희의 봄이 오는 길

https://youtu.be/z5NgEz4btt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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