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카톡카톡/2017 보낸카톡

아름다운 세상에 티끌같은 나 하나 /170523

서까래 2017. 5. 23. 20:16

아름다운 세상에 티끌같은 나 하나

/ 도종환

 

말 한마디 하기가 두렵습니다

글 한줄 쓰기가 두렵습니다

 

겨울나무 가지 끝에 팔랑팔랑 소리날 듯

별들이 걸렸는데 어찌나 겨울하늘 아름다운지

걸음을 내딛기가 무섭습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만나

그들과 함께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 길이 바르게 가는 길이라 믿어

뒤돌아보지 않고 오랜 날을 왔습니다

강물도 언 살을 서로 섞은 채 어두운 곳을

저희끼리 몰려갑니다

 

저녁때는 물오리떼 작은 발도 씻어주고

손 흔드는 갈대풀과 소리치며 떠들기도 하더니

아무도 없는 곳을 묵묵히 감돌아 갑니다

 

외롭다 말 안하고 오래오래 젖어서 갑니다

우리도 작은 불 켜들고 자갈길 가다가

앞서간 사람들이 남긴 흔적 보며 분노합니다

 

여기저기 어두운 곳에

버려진 말들을 주워들고 흥분합니다

그러다 별밭을 올려다보며 두려워집니다

나도 또한 바르게 사는지 두려워집니다

 

우리가 가는 발자국 위에 길을 내며

따라오는 언제나 우리보다

더 올곧을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손끝이 시린 강바람 헤치며

뒤돌아보지 않고 이 길을 가지만

아름다운 세상에 티끌 같은 나 하나 두렵습니다.

....................

 

연일 맑은 날들이 이어졌는데

오늘 저녁에는 비가 온다죠.

맑은 날씨라기보다는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는데

오늘은 제법 봄 날씨 같은 느낌이 듭니다.

 

어제는 업무 차 조선대에 들렀더니

장미축제가 열리고 있더군요.

바쁜 중이라도 장미원을 한번 둘러보고 오리라 생각했었는데,

주차할 곳도 마땅치가 않고

따갑게 내리쬐는 한낮의 불볕더위에 오래 머물고 싶지도 않아

차안에서 한번 훑어보고 그냥 지나쳐왔습니다.

 

물론 지난번에 한번 둘러보기도 했지만

그래도 왠만하면 지나치지 않는 성격인데

그만큼 날씨가 무더웠다는 반증이겠지요.

밀린 업무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탓도 있었겠지만...

 

유난히 가물기도하고 무덥기도 한

봄날의 애로를 오늘 내리는 밤비가 모두 해소시켜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왠지 밤비가 기다려지는 저녁입니다.

홀로 지키는 사무실을 반가운 밤비가 찾아와

쌓인 피로를 풀어주려나 모르겠습니다.

 

내리는 밤비를 벗삼아 즐겁고 편안한 밤되시길 빕니다^^

 

산이슬의 밤비야

https://youtu.be/FqPSRXuVDB0

 

양수경의 사랑은 창밖의 빗물 같아요

https://youtu.be/nCpdJtrd4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