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 /조지훈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 나빌레라
파르나니 깍은머리 박사꼬깔에
감추우고 두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아서 서러워라
빈대에 황촉불이 말없이 녹는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올린 외씨 버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빰에 아롱질 듯 두방울이여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속 거룩한
합장인양 하고
이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인데
얇은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
한주일을 시작하는 월요일,
변함없이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네요.
때 이른 이상기온으로 예년에 비해
여름같이 무더운 날씨가 계속된다지만
맑고 푸른 하늘과 밝은 햇살을 바라보면
더위도 충분히 용서가 됩니다.
요즘 날씨는 마치 선녀가 날개옷을 입고
하늘을 날아가는 형국이라고나 해야 할까요.
기온만 좀 더 낮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미세먼지만 없는 것도 어딥니까?
날씨가 좋으니 마음까지 밝아지는 듯한 요즈음 날씹니다.
그러고 보니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 작별을 고하고
유월이 시작되는 한주입니다.
겨울이 가고 봄을 맞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달력이 절반으로 접혀지는 시기에 이르렀나 봅니다.
경황없이 살다보니
계절의 흐름도 그리고 아름다움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간다는 게 한편으로는 아쉽고 서글프지만
어차피 그것이 인생 아니겠습니까?
밝고 화창한 날씨가 너무 좋아서...
너무 쉽게 지나가는 오월이 아쉬워서...
괜시리 설움이 밀려오는 월요일,
오월아! 안녕^^
그러나 밝고 힘차게 한주일을 열어가시자구요^^
파이팅~~~
이숙의 “슬픔이여 안녕”
장사익의 “봄날은 간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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