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을 그저 즐기십시오
영국의 수필가인 찰스 램(Charles Lamb, 1775-1834)에 관한 일화입니다.
그는 1792년 영국 동인도 회사에 취직해 33년간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의 작품들은 대개 이 직장생활 동안 나온 셈입니다.
하지만 직장생활 때문에 퇴근 후에나 글쓰기가 가능했습니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 시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그는 늘 정년퇴직을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그는 회사에서 일하는 생활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출근을 하는 날, 찰스 램은 들떠있었습니다.
구속받던 시간은 없어지고, 글쓰기에만 몰두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냥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많은 동료들이 그에게 축하해 주었습니다.
"선생님의 명예로운 퇴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제 밤에만 쓰시던 작품을 낮에도 쓰시게 되었으니
작품이 더욱 빛나겠군요."
기분이 좋았던 찰스 램은 재치 있게 말했습니다.
"햇빛을 보고 쓰는 글이니 별빛만 보고 쓴 글보다
더 빛이 나는 건 당연하겠지요."
그러나 그로부터 3년 후, 찰스 램이
옛 동료에게 보낸 편지 내용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하는 일 없이 한가하다는 것이 바쁜 것보다 훨씬 괴롭습니다.
매일 할 일 없이 빈둥대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학대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좋은 생각도 일이 바쁜 가운데서 떠오른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나의 이 말을 부디 가슴에 새겨 부디 바쁘고 보람 있는
나날을 보내기 바랍니다."
휴식이 달콤한 것은 그것이 '일상'이 아닌 '일탈'이기 때문입니다.
휴식이 일상이 된다면 더 이상 달콤하지 않을 것입니다.
도리어 바쁜 나날을 그리워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앞으로의 짜릿한 일탈을 만들기 위해
오늘의 바쁜 일상을 그저 즐기십시오.
-모셔온 글
오월이 종말을 고하나 봅니다.
언제나 그렇듯 계절은 왔다가 이렇게 무심히 지나갑니다.
북풍한설 몰아치는 혹한의 계절도
꽃 피고 새우는 가슴 뛰던 봄날도
계절의 여왕이라는 아름다운 오월도
어김없이 세월 따라 왔다가 흘러갑니다.
인생살이처럼...
이 아름다운 5월에 나는 무얼 하며 지냈던가?
그 좋아하는 산 한번 오르지 못하고 보내버린 오월,
가는 세월이 야속하기는 하지만
탓해서 무엇 하겠습니까?
충분히 느끼지 못하고 보내는 자신을 탓해야지요.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온 너,
고생 많았느니라!
그리고 나름 행복했느니.
어쩌면 찰스 램의 일화에서 알 수 있듯이
시간이란 숫자에 불과한 건지도 모릅니다.
시간의 여유와 마음의 여유가 어떤 상관관계에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무미건조하고
변화 없는 일상 속에 삶의 묘미가 숨겨져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아, 그런데
오후께 후두둑거리며 소나기가 쏟아지나했더니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멈춰버리는 비,
이왕 오려거든 소월시인의 시구와 같이 한 닷새 내리든가 해야지
이게 뭡네까???
“가도 가도 왕십리 비가 오네”
아직도 흐린 하늘에 가끔씩 뇌성이 치는 게 비가 아주 그친 건 아닌 것 같은데,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왕 내린 김에 시원스럽게 내리다 갔으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계절 오월의 마지막 밤을 어찌 지내시렵니까?
무얼하면 어떻겠습니까.
그저 평안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빌 따름입니다.
비야, 비야, 내려라!
시원스럽게 쏟아져 내려라!
타는 가슴,
메마른 대지를 촉촉이 적셔주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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