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아름다운 언어로 말하라.|
6월은 시(詩)로써 써야 할 달이다.
대지(大地)는 하늘과 밤과 별과 신록을 사랑으로 가득 채워 준 달이기 때문이다.
만산(萬山) 위 아래는, 짙푸른 초록으로 채색되었다.
어디서 이 같은 녹혈(綠血)을 간직했을까?
작약, 장미, 금잔화, 사계화, 붓꽃, 난초...
천 개, 만 개의 푸른 잎이 꽃과 어우러져 일시에 물결친다.
6월은 일하고 기다리기를 배우며 사는 달이다.
옛적 우리의 조상님네도 이 달에는 대지에 씨를 뿌리고 자라서 가을에 풍성한 열매 맺기를 빌었다.
우리의 장엄한 삶은 모습은 6월에 성숙된다.
단 하나의 넋이라도
진정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는 우리 ‘환희’의 대열에 끼어 오라!
시인이 이렇게 노래한 달도 6월이 아니면 안 된다.
이도령과 성춘향의 사랑이 성숙한 달도 바로 이 계절이다.
생활 주변에 하나의 노래를 갖는 여인은 행복한 사람이다.
남창북창 노적같이
아물아물 쌓인 사랑
명사십리 해당화같이
연연이 고은 사랑
네가 모두 사랑이로구나.
어와 등등 내 사랑.
어와 내 간간 내 사랑이로구나.
6월은 신장(新粧)의 여인을 찬미하고 싶은 달이다.
푸르름이 훈풍에 나부끼고, 양기(陽氣)가 온 천지에 가득 차는 계절이다.
그래서 고대 로마에서는 6월의 여신 ‘쥬노(Juno)’에 제사를 바치며,
춤추고 노래 부르며 즐기던 달이다.
준 브라이드(6월의 신부)를 부러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도 6월에는 꽃과 새 잎이 돋은 가지로 면류관을 만들어 씌우고 남녀가 어우러져 축제를 벌이며,
새로운 생명의 소생을 축하하면서 가을의 풍성한 수확을 기원한다.
새로운 여인이 탄생되는 달, 6월!
뜨거운 당신의 사랑의 불꽃은
모란이 되고
장미가 된다.
- 강범우 문학평론가의 글.
우리는 봄을,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을 찬미할 줄만 알았지
정작 6월이 이렇게 아름다운 달인 줄 몰랐다.
계절의 여왕 오월은 꽃의 여왕이라는 장미만을 붙들고 있을 뿐
대부분의 꽃들을 4월에 빼앗겨 버렸다.
계절의 여왕 5월이
흘러가는 세월과 함께
변해가는 기후를 바라보며 가슴을 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기후 온난화와 대기오염으로 인한
개화시기의 변화와
미세먼지의 득세로 5월은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
안타깝지만 이것이 우리 인간들이 만들어 가고 있는 변질되어가는 세상의 모습이다.
작위적이건 무작위건 간에~~
짙어가는 녹음과 함께 5월에 누리지 못했던
청정하고 맑은 공기,
그리고 꿈 꾸는 듯 한없이 맑고 푸른 하늘....
어쩌면 유월은 아름다움과 행복을 성숙시켜주는 달인지도 모른다.
이 아름다운 유월의 처음 맞는 월요일,
알차고 멋지게 열어가시라^^
메기의 추억
켄터키 옛집
'카톡카톡 > 2017 보낸카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을 바꾸는 작은 관심 /170608 (0) | 2017.06.08 |
---|---|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 조병화 /170607 (0) | 2017.06.07 |
눈물 젖은 사과 /170602 (0) | 2017.06.02 |
바쁜 일상을 그저 즐기십시오 /170531 (0) | 2017.05.31 |
마침표와 쉼표에서 배우는 것/170530 (0) | 2017.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