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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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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아름다운 언어로 말하라.|/170605

서까래 2017. 6. 5. 12:30

6월은 아름다운 언어로 말하라.|

 

6월은 시()로써 써야 할 달이다.

대지(大地)는 하늘과 밤과 별과 신록을 사랑으로 가득 채워 준 달이기 때문이다.

 

만산(萬山) 위 아래는, 짙푸른 초록으로 채색되었다.

어디서 이 같은 녹혈(綠血)을 간직했을까?

작약, 장미, 금잔화, 사계화, 붓꽃, 난초...

천 개, 만 개의 푸른 잎이 꽃과 어우러져 일시에 물결친다.

 

6월은 일하고 기다리기를 배우며 사는 달이다.

옛적 우리의 조상님네도 이 달에는 대지에 씨를 뿌리고 자라서 가을에 풍성한 열매 맺기를 빌었다.

우리의 장엄한 삶은 모습은 6월에 성숙된다.

 

단 하나의 넋이라도

진정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는 우리 환희의 대열에 끼어 오라!

시인이 이렇게 노래한 달도 6월이 아니면 안 된다.

 

이도령과 성춘향의 사랑이 성숙한 달도 바로 이 계절이다.

생활 주변에 하나의 노래를 갖는 여인은 행복한 사람이다.

 

남창북창 노적같이

아물아물 쌓인 사랑

명사십리 해당화같이

연연이 고은 사랑

네가 모두 사랑이로구나.

어와 등등 내 사랑.

어와 내 간간 내 사랑이로구나.

 

6월은 신장(新粧)의 여인을 찬미하고 싶은 달이다.

푸르름이 훈풍에 나부끼고, 양기(陽氣)가 온 천지에 가득 차는 계절이다.

그래서 고대 로마에서는 6월의 여신 쥬노(Juno)’에 제사를 바치며,

춤추고 노래 부르며 즐기던 달이다.

준 브라이드(6월의 신부)를 부러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도 6월에는 꽃과 새 잎이 돋은 가지로 면류관을 만들어 씌우고 남녀가 어우러져 축제를 벌이며,

새로운 생명의 소생을 축하하면서 가을의 풍성한 수확을 기원한다.

 

새로운 여인이 탄생되는 달, 6!

뜨거운 당신의 사랑의 불꽃은

모란이 되고

장미가 된다.

 

- 강범우 문학평론가의 글.

 

우리는 봄을,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을 찬미할 줄만 알았지

정작 6월이 이렇게 아름다운 달인 줄 몰랐다.

계절의 여왕 오월은 꽃의 여왕이라는 장미만을 붙들고 있을 뿐

대부분의 꽃들을 4월에 빼앗겨 버렸다.

 

계절의 여왕 5월이

흘러가는 세월과 함께

변해가는 기후를 바라보며 가슴을 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기후 온난화와 대기오염으로 인한

개화시기의 변화와

미세먼지의 득세로 5월은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

 

안타깝지만 이것이 우리 인간들이 만들어 가고 있는 변질되어가는 세상의 모습이다.

작위적이건 무작위건 간에~~

 

짙어가는 녹음과 함께 5월에 누리지 못했던

청정하고 맑은 공기,

그리고 꿈 꾸는 듯 한없이 맑고 푸른 하늘....

어쩌면 유월은 아름다움과 행복을 성숙시켜주는 달인지도 모른다.

 

이 아름다운 유월의 처음 맞는 월요일,

알차고 멋지게 열어가시라^^

 

메기의 추억

https://youtu.be/xjI4UQ8c0zg

 

켄터키 옛집

https://youtu.be/iHGzd0Mibz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