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오세영
불이 물속에서도 타오를 수
있다는 것은
연꽃을 보면 안다
물로 타오르는 불은 차가운 불,
불은 순간으로 살지만
물은 영원을 산다
사랑의 길이 어두워
누군가 육신을 태워
불 밝히는 자 있거든
한 송이 연꽃을 보여 주어라
닳아오르는
육신과 육신이 저지르는
불이 아니라
싸늘한 눈빛과 눈빛이 밝히는
....................................
운천저수지의 연꽃
주말 출근길에 둘러본 운천저수지엔
기대했던 대로 연꽃이 개화를 시작하였다.
물위엔 수련이 피어있고
저수지 기슭엔 연꽃이 하나둘씩 둥근 봉우리로 자라다가
붉은 꽃잎을 활짝 펼치고
고운 속살을 드러낸다.
이제 막 개화를 시작해서
장관을 연출할 시기는 아니지만
진흙탕 속에서 곱게 피어난 연꽃이
그저 반갑기만 하다.
아마도 일주일이나 보름 후쯤엔
저수지가 온통 연분홍빛 연꽃으로 뒤덮이리라.
오늘 친구 아들이 백년가약을 맺는 날이다.
상경하여 오랜만에 벗들 만나 회포를 풀 절호의 기회건만 여의치가 않다.
멀리서나마 아름다운 한 쌍의 탄생을 축하하고
그들의 행복을 간절히 기원한다.
진흙탕에서도 고운 꽃을 피우고
더러운 물을 정화시키는 연꽃보다도
더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길 빌어본다.
친구!
축하하이~~~
그리고 축복된 자리를 함께하지 못함을 용서하시게^^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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