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야할 때
경주마는. . .
달리기 위하여 생각을 멈춘다.
야생마는. . .
생각을 하기 위해서 달리기를 멈춘다.
우리는. . .
이 순간에도 다음 일을 찾기 위해 자기 스스로를 무섭게 몰아 붙이고 있다.
일단!! 멈춰야 한다.
멈춘!! 다음엔. . .
생각할 시간을 갖어야 한다.
말을 타고 정신없이 질주하는 사람이 있다.
길가에 서 있던 그의 친구가 물었다.
"어딜 그렇게 바삐 가는 건가?"
그가 친구를 돌아보며 말했다.
"그건 나도 몰라.
말에게 한번 물어보게나!"
우리가 너무 빨리 달리고 있는건 아닌지,
끊임없이 달리는 말에서 이제는 내릴 때다.
- 인생을 바르게 보는 법...중에서
가을비가 내린 월요일,
점심식사를 하고 비 내린 후의 가톨릭평생교육원 교정을 산책했다.
물기를 머금은 잎 새는 아직 푸르름을 자랑하지만
벚꽃나무 잎은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
교정 한 켠에는 핏빛보다도 붉은 꽃무릇 꽃이
하나 둘씩 피어나고 있고,
오늘도 반상회가 있는 날인지
푸른 잔디구장에는 까치 수십 마리가 모여 집회를 열고 있다.
한 바퀴를 더 돌려다가 부분적으로 질퍽거리는
산책로를 외면하고 사무실로 향했다.
어제는 모처럼 아침 일찍 아내와 함께
구름이 머문다는 절, 천불천탑의 운주사(雲住寺)를 찾았다.
맑은 쪽빛 하늘에 새털구름인지, 솜털구름인지 모를
가벼운 구름이 점점이 떠다니는 하늘과
자연을 닮은 탑과 불상의 조화로움을 느끼며
하늘과 맞닿은 듯 확 트인 산책로를 거닐며
마치 우리가 구름인양 두어 시간 동안 함께 머물다 왔다.
아내와 함께 자연을 벗하는 일은 항상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아내가 가게를 하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야외활동을 거의 못하고 살았다.
그래서 어제는 똥개(?) 훈련시킨다는 기분으로 오전 시간을 함께 보냈다.
앞으로도 똥개 훈련시킬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겟다^^
아내의 건강이 나와 가족의 행복일 것이기에...
귀가하는 길에 가까운 지인이 운영하는 풀빛천연염색 갤러리에 들렸더니
갤러리에 카페를 새로 열었더군요.
예전부터 아내와 함께 오고 싶었던 곳인데,
아내는 올 기회가 없었지요.
신선을 닮은 바깥주인장은 아니 계시고
마나님께서 직접 로스팅해서 끓여주시는 커피는
부드러우면서도 풍미가 기가 막혔습니다.
점심 약속이 있어 부리나케 나오는 길,
커피값을 사양하는 주인장에게
차 값을 받지 않으면 다음부터는 못 온다는 협박과 함께
원두커피 한 봉지를 구입하고 한 봉지는 덤으로 선물 받아
룰루랄라 노래를 부르며 약속장소로 내달렸습니다.
아내는 운주사도 좋았지만
풀빛의 갤러리 찻집을 아주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아마도 자기 친구들과도 가끔씩은 드나들게 되겠지요.
맛있는 점심에 반주로 소주를 두어병 가까이 마시니
어제는 마치 신선이 된 느낌이었지요.
집에 가서 잠시 쉬고
첨단단지 산책에 나서서 과기원과 영산강변, 광주시민의 숲 등을
세시간 가량 걷다보니 어둠이 내리더군요.
원래 계획했던 코스를 갈려면 한 시간 가량은 더 걸어야 하는데
거기서 그만 멈추기로 했지요.
하루 종일 마음껏 걸어보지는 못했지만
몇시간 동안의 산책만으로도 모처럼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린 느낌입니다.
그래서인지 월요일임에도 몸이 몹시 가벼운 느낌입니다.
다만 목이 칼칼하고 아픈 게
오후부터 찾아온 불청객, 미세먼지의 횡포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심신이 지치고 매사가 마음 같지 않을 때엔
자연을 벗하는 것보다 더 큰 위안은 없는 것 같습니다.
자연과 함께하다보면 모든 걸 잊게 됩니다.
자연은 결코 배신하는 법도 분노하는 법도 없습니다.
하지만 경고는 보내지요.
어마무시한 지진과 허리케인, 폭우 등...
우리 인간은 이걸 재앙이라고 얘기하지만, 이건 자연의 분노가 아닌 경고일 뿐입니다.
자연이 분노하는 일이 없기를 바랄뿐이지요.
모처럼 휴일을 즐겁게 보내서인지 잔말이 너무 많았지요^^
들판의 벼들도 이제 서서히 고개를 숙이기 시작하고
가을이 조금씩 깊이를 더해가는 계절입니다.
풍성한 가을처럼 알찬 한주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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