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가며 닦는 마음
모름지기 살아간다는 것은
가득 채워져 더 들어갈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비워가며 닦는 마음이다.
비워 내지도 않고 담으려 하는 욕심,
내 안엔 그 욕심이 너무 많아 이리 고생이다.
언제면
내 가슴속에
이웃에게 열어 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수수한 마음이 들어와 앉아 둥지를 틀고
바싹 마른 참깨를 거꾸로 들고 털 때
소소소소
쏟아지는 그런 소리 같은 가벼움이 자릴 잡아 평화로울까?
늘
내 강물엔 파문이 일고
눈 자국엔 물기 어린 축축함으로
풀잎에 빗물 떨어지듯 초라하니
그 위에
바스러지는 가녀린 상념은
지줄 대는 산새의 목청으로도 어루만지고 달래주질 못하니
한 입 베어 먹었을 때
소리 맑고 단맛 깊은 한겨울 무,
그 아삭거림 같은 맑음이 너무도 그립다.
한 맺히게 울어대는 뻐꾸기 목청처럼
피맺히게 토해내는 내 언어들은
죽은 애미의 젖꼭지를 물고 빨아내는
철없는 어린것의 울음을 닮았다.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이, 곧 나다.
육체 속에
영혼 속에
수줍은 듯 숨어 있는 것도 역시 나다.
나를 다스리는 주인도
나를 구박하는 하인도 변함없는 나다.
심금을 울리는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외침, 외침들 그것도 역시 나다.
나를 채찍 질 하는 것도 나요,
나를 헹구어 주는 것도 나다.
- 좋은 글 중에서
좋은 글을 읽다보면
자꾸 비워야 한다고 그러는데
무엇을 비우라는 의미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멍청한 생각에도
머리를 비우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은데,
어려서부터
“너는 어째서 머리 속에 든 게 똥밖에 없냐?"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정말이지 머릿속에 들어 있는 똥을 비워버리고 싶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머리를 써서 머리 속에 있는 똥 덩어리를 치워버리려고
석달 열흘 동안 벼라별 궁리를 다 해봐도 도무지 치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머릿속에 있는 똥덩어리는 뒤로 미뤄두고
우선 뱃속에 있는 똥덩어리부터 치우기로 했다.
뱃속에 있는 똥을 빼내려면
설사약을 먹는 방법도 있고
관장을 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나
보다 확실하게 배속을 비우는 방법을 택해서
내장을 깨끗이 비우기로 하고
석달 열흘만 굶어서 뱃속을 깨끗이 청소하기로 했다.
그렇게 물 한모금도 안 먹고 겨우 열흘을 버텼는데,
이런 지기럴!!!
나 좀 살려쥬~~~
배가 고파서 사람 죽게 생겼다.
정말 안타깝게도 포기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여 머릿속에 있는 똥덩어리도
내장을 채우고 있는 똥덩어리도 그냥 내버려 두기로
마음을 비웠다.
근데 참 신기하게도 마음을 비우고 나니
이상하게 몸도 마음도 편해지네^^
자고로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하는 법,
괜한 짓 하느라 죄 없는 우리 각시 과부 만들 뻔 했네유~~
머리로 살아가는 삶보다는 마음으로
가슴으로 살아가는 삶이 보다 가치 있는 삶이 아닐까요?
어제, 오늘 희뿌연 하늘이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내일은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으려나요?
비록 흐릿한 날씨지만
마음은 밝고 청명한 하루이시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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