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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가는 인연은 그냥 보내라 /법정스님/171130

서까래 2017. 11. 30. 17:59

스쳐가는 인연은 그냥 보내라

/ 법정스님

 

함부로 인연을 맺지 마라.

진정한 인연과 스쳐가는 인연은

구분해서 인연을 맺어야 한다.

 

진정한 인연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좋은 인연을 맺도록 노력하고

 

스쳐가는 인연이라면

무심코 지나쳐 버려야 한다.

 

그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헤프게 인연을 맺어놓으면

쓸 만한 인연을 만나지 못하는 대신에

어설픈 인연만 만나게 되어 그들에 의해

삶이 침해되는 고통을 받아야 한다.

 

인연을 맺음에 너무 헤퍼서는 안 된다.

옷깃을 한 번 스친 사람들까지

인연을 맺으려고 하는 것은 불필요한

소모적인 일이다.

 

수많은 사람들과 접촉하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지만

인간적인 필요에서 접촉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주위에 몇몇 사람들에 불과하고

그들만이라도 진실한 인연을 맺어 놓으면

좋은 삶을 마련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진실은 진실된 사람에게만 투자해야 한다.

그래야 그것이 좋은 일로 결실을 맺는다.

아무에게나 진실을 투자하는 건 위험한 일이다.

 

 

그것은 상대방에게 내가 쥔 화투 패를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것과 다름없는

어리석음이다.

 

우리는 인연을 맺음으로써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피해도 많이 당하는데

대부분의 피해는

진실 없는 사람에게

진실을 쏟아 부은 대가로 받는 벌이다.

..........

 

사람과의 인연도 스쳐지나 가지만

세월과의 연도 마찬가지일 터이다.

지나간 세월에

지나쳐가는 세월에 너무 연연할 일도

아쉬워할 일도 아닌 것 같다.

 

아쉽다고 붙잡을 수도 없는 게 세월이고

되돌아가고 싶어도

되돌리고 싶어도

돌이킬 수 없는 젊음이고 청춘이다.

 

오늘이 지나면

또 달랑 달력 한 장만이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마지막 잎새처럼

홀로 탁자 위를 지킬 것이다.

 

그래, 가그라!

세월이 가건 말건

하나도 아쉽지도 서운하지도 않다.

그래도 잠시만 생각에 잠겨보는 건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가는 세월에 잠시 연연해한들

세월이 내게 피해를 끼치기야 하겠는가?

야속한 세월이 얼굴에 주름살 하나를

그려놓고 갈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결국은 세월의 흔적 아니겠는가?

 

저물어 가는 11월의 마지막 밤도

부디 평안하시길....

 

조용필의 세월

https://youtu.be/xwngG8AmdRI

 

배호의 마지막 잎새

https://youtu.be/iuv8NCw92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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