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 조병화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과거가...
비가 오는 거리를 혼자 걸으면서
무언가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은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란다.
낙엽이 떨어져 뒹구는 거리에...
한 줄의 시를 띄우지 못하는 사람은
애인이 없는 사람이란다.
함박눈 내리는 밤에 혼자 앉아 있으면서도
꼭 닫힌 창문으로 눈이 가지지 않는 사람은
사랑의 덧을 모르는 가엾은 사람이란다.
................
봄비가 내린다.
가을비 같은 봄비가...
이왕 오려거든 어여쁜 새색시의 발걸음처럼
조용조용 사뿐사뿐 내릴 일이지,
스산한 가을바람처럼
실술궂게 불어대는 바람은 왜 몰고 온 건지...
봄비답지 않은 봄비가 내린다.
이 봄비로 인해 작은 풀꽃이며
나뭇가지에 움을 틔우며
게으르게 오는 봄을 재촉할 것이다.
봄비가 바람을 동반함은
짧은 2월이 너무 빨리 지나감을 투정함이리라.
하지만 내심
다가올 춘삼월의 푸르름을 축복하기 위함이니
이 비로 인해 올봄은
보다 풍요롭고,
보다 아름답고 찬란하리라.
며칠 새에 날씨가 거짓말처럼 풀려서
낮에는 오뉴월을 연상케 합니다.
아직 조석으로 기온차가 심하긴 하지만
정녕 봄이 코앞으로 다가온 느낌입니다.
아쉽게 떠나가는 2월 마무리 잘 하시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맞으며
몸도 마음도 건강하시고
화사한 봄처럼 밝은 기운이 넘치는 나날되시길 빕니다.
전영의 “서울야곡”
고병희의 “유리창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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