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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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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에게 부탁함 / 정호승/180330

서까래 2018. 3. 30. 11:16

벗에게 부탁함 / 정호승

 

벗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올 봄에는

저 새 같은 놈

저 나무 같은 놈이라고 욕을 해다오

 

봄비가 내리고

먼 산에 진달래가 만발하면

 

벗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저 꽃 같은 놈

저 봄비 같은 놈이라고 욕을 해다오

나는 때때로 잎보다 먼저 피어나는

꽃 같은 놈이 되고 싶다

 

- 시집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중에서

 

아내에게 부탁함(표절).

 

아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올 봄에는

같이 봄나들이 가고 싶은 놈

함께 봄꿈을 꾸고 싶은 놈이라고 욕을 해주시게.

 

지금처럼 날씨가 화창하고

벚꽃이며 목련꽃이 만발하면

 

아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같이 꽃구경하고 싶은 놈

함께 꽃 속에 묻혀 같이 죽어도 좋은 놈이라고 욕을 해 주시게

 

나도 때로는 그대에게 벌과 나비 같은 놈이고 싶다

그리고 이렇게 꽃이 만발하고 새가 노래하는 봄날에는

그대를 욕하더라도

꽃보다도 더 이쁜 년

죽을 때까지 사랑하고 싶은 년이라고 욕하고 싶다.

 

그런데 아내의 욕하는 소리가 내 귓전을 때리는 것 같다.

미친 놈

아아아아아~~~

아니, 부인 이 아름다운 봄날에 어찌...

 

날씨가 너무 좋아도 헛소리가 나오는 모양입니다.

어제 아침에 하나씩 피어나던 벚꽃이 몇 시간만에

한낮의 따사로운 햇살 받으며 모두 피어나

새 동네는 아니지만 꽃동네를 만들었다.

 

꽃순아 일어나라. 꽃구경 가자!”

새벽같이 일어나 아내와 함께 첨단공원 등을

한 시간 남짓 돌며 벚꽃의 향연을 즐겼다.

 

어디를 바라보아도 눈이 즐거운 계절이다.

만발하는 벚꽃과 함께 3월도 서서히 저물어 간다.

진해군항제를 한 번도 못 가봤다고

올해는 꼭 가보자는 아내와 47일 날 가기로 했는데

아침 산책을 하며 일주일을 당겨 잡았다.

우리가 굳이 꽃비를 맞으러 가는 건 아니니까.

 

남부지방은 이번 주말이 꽃구경의 적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름다운 계절에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정훈희의 꽃길

https://youtu.be/FhvC9KquWjY

 

은희의 꽃반지 끼고

https://youtu.be/33UCA3-SH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