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집이 없으면
/ 정호승
마음에 집이 없으면
저승도 가지 못하지
저승에 간 사람들은 다들
마음에 집이 있었던 사람들이야
마음에 집이 없으면
사랑하는 애인도 데려다 재울 수 없지
잠잘 데 없어 떠도는 사람
잠 한번 재워주지 못한 죄
그 대죄를 결코 면할 수 없지
마음에 집이 없으면
마당도 없고 꽃밭도 없지
꽃밭이 없으니 마음속에
그 언제 무슨 꽃이 피었겠니
마음에 집이 없으면
풍경소리도 들을 수 없지
마음에 세운 절 하나 없지
아무도 모시지도 못하고
누가 찾아와 쉬지도 못하고
마음에 집이 없으면
결국 집에 가지 못하지
집에 못 가면
저승에 계신 그리운 어머니도
뵙지 못하지
...........................
오늘같이 비오는 금요일에
마음에 집이 없으면
매우 슬플 것 같다.
주말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마음에 집이 없으면
내리는 비라도 피할 수 있도록
마음에 다리 밑 멍석이라도 하나 마련해야겠다.
아니다.
마음에 집이 없으면
그냥 아내가 기다리는 집으로 가서
편히 쉬면될 걸 멍청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침부터 내린 비가 그칠 줄 모르고
종일 추적추적 내립니다.
대포 한잔 생각나는 금요일이지만
일찍 귀가하시어 빈대떡에
대포 한잔 하는 것도 가하지 않겠는가?
마음에 집을 짓건
대포를 한잔하시건
니 맘대로 하시고
즐겁고 알찬 주말 보내시길...
산울림의 “그대 떠나는 날에 비가 오는가”
이광조의 “오늘 같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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