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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떠날 수 있는 삶/180727

서까래 2018. 7. 27. 13:26

바람처럼 떠날 수 있는 삶

 

늘 태어났다고 생각하며 살아라

오늘 죽는다고 생각하며 살아라

오늘 하루가 내 생의 전부라면

오늘 하루는 얼마나 아쉬운 날이 될까요.

 

가끔씩 생각해 봅니다.

오늘 하루가 내 생의 전부라면

나는 어떤 마음일까, 하고 말이죠.

 

솔직히 말해서 슬플 것만 같습니다.

그것은 곧 이별의 시간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다시는 이 모든 것들과 만날 수 없다는

단정적 이별, 그 이별의 명확성이 눈물로 다가섭니다.

 

아마도 집착의 결과가 이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려서부터 다짐한 것이 있습니다.

눈물이 나지 않을 만큼만 머물다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다짐들이 몇 번이나 깨어졌습니다.

 

더러더러 눈물을 머금으며 살기도 했고

눈물을 흘리며 살기도 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을 따뜻하게 느끼면 느낄수록

눈물은 자꾸 찾아오곤 했습니다.

 

그것은 세상 모든 것이 안개와 같고 활과도 같은

것이라는 사실을 잊은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그냥 바람처럼 어느 자리에서도

떠날 수 있는 삶을 아직은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냥 열심히 산다고 얻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생명의 본래 모습을 깨달아야 비로소

바람과도 같은 삶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집착하지 않고 열심히 바라볼 때 그때 비로소

오늘 하루가 영원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아쉬움 없이 보내는 생의 그날을 기다립니다.

       

- 성전스님 글 중에서 -

 

삶이란 나뭇잎 사이를 빠져나가는 바람 같은 것이다.”

어느 현자가 했다는 말이다.

 

나뭇잎 사이에 머물지 못하고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버린 사람이 있다.

 

모른다.

그 분은 스스로 바람처럼 떠났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 누구도 바라지 않는 길을 떠났다.

 

, 못난 사람이다.

진흙탕 같은 정치판에 뭐하러 하얀 옷을 입고 나타나서

옷에 진흙 하나 튀어서 얼룩이 졌을 뿐인데...

 

어떤 놈들은 그걸 훈장처럼 덕지덕지 달고 다니는데,

허약한 분 같으니....

남들을 위해, 약한 자들을 위해 싸울 때는 물불을 가리지 않더니,

정작 자신을 지키는 일에는 허당인 바보들...

 

많은 사람들의 바램을 외면하고

노회찬의원님은 오늘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셨다.

 

누굴 원망하랴.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

책임을 져야 한다.

무엇보다 어렵게 여기까지 온 당의 앞길에 큰 누를 끼쳤다.

이정미 대표와 사랑하는 당원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다.

정의당과 나를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도 죄송할 따름이다.

잘못이 크고 책임이 무겁다.“

 

당시의 상황이 오죽했으면 그런 어리석은 선택을 했으랴?

나 같은 무지랭이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유시민 작가의 추도사에 그저 마음을 보태봅니다.

 

그리고 오늘이 중복이자 불금이지요.

가신 분은 가신분이고

산 자들은 살아있는 동안은 건강하게 살아야지요.

복달임 잘하시고 건강하게 여름 나시길 빕니다.

 

유시민 작가 추도사

 

추도사가 아니고, 노회찬 대표님께 짤막한 편지를 하나 써왔습니다.

써온 대로 읽겠습니다.

 

다음 생에서 또 만나요.

우리에게 다음 생이란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지금도 그렇다고 믿습니다.

 

그렇지만 다음 생이 또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 만나는 세상이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로운 곳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온전하게 자기 자신에게 행복한 삶을 살아도 되면 좋겠습니다.

회찬이 형, 늘 형으로 여겼지만 단 한 번도 형이라고 불러보지는 못 했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불러볼게요

 

!

다음 생에는 더 좋은 곳에서 태어나세요.

더 자주 더 멋지게, 첼로를 켜고, 더 아름다운 글을 더 많이 쓰고 김지선님을 또 만나서 더 크고 더 깊은 사랑을 나누세요

그리고 가끔씩은 물 맑은 호수로 저와 단둘이 낚시를 가기로 해요.

 

회찬이 형.

완벽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이어서 형을 좋아했어요.

다음 생은 저도 더 좋은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어요.

그때는, 만나는 첫 순간부터 형이라고 할게요.

잘 가요, 회찬이 형.

아시죠?

 

형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좋았다는 것을요.

......................

 

삼가 노회찬 의원님의 명복을 빕니다.

이왕 가시는 길 미련두지 말고 잘 가세요~~~

 

김신우의 귀거래사

https://youtu.be/AhVRohGdpiQ

 

엄정행의 선구자

https://youtu.be/Ywxkx2zpjJ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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