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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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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로 건너가는 길목에서 /190201

서까래 2019. 2. 1. 14:08

2월로 건너가는 길목에서

/박목월

 

1월에서

2월로 건너가는 바람결에는

싱그러운 미나리 냄새가 풍긴다.

해외로 나간 친구의

체온이 느껴진다.

 

참으로

1월에서 2월로 건너가는

골목길에는

손만 대면 모든 사업이

다 이루어질 것만 같다.

···북으로

틔어 있는 골목마다

수국색(水菊色) 공기가 술렁거리고

뜻하지 않게 반가운 친구를

다음 골목에서

만날 것만 같다.

 

나도 모르게 약간

걸음걸이가 빨라지는 어제 오늘.

어디서나

분홍빛 발을 아장거리며

내 앞을 걸어가는

비둘기를 만나게 된다.

무슨 일을 하고 싶다.

엄청나고도 착한 일을 하고 싶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1월에서

2월로 건너가는 바람 속에는

끊임없이 종소리가 울려오고

나의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난다.

희고도 큼직한 날개가 양 겨드랑이에 한 개씩 돋아난다.

.....................

 

박목월선생님께서 아시면 경을 칠 일이다.

원제가 “3월로 가는 길목에서란 시인데

내 맘대로 1월을 앞당겨버렸다.

내용까지도...

무식하게 스리......

 

그래서인지 싱그러운 미나리 냄새도 풍기지 않고

종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가?

1월에서 2월로 건너가는 골목길에는

손만 대면 모든 사업이 다 이루어질 것만 같고,

다음 골목에서는 뜻하지 않게

반가운 친구를 만날 것만 같은데...

 

그리고 날개는 이상시인의 머릿속에서만

돋아나는 게 아니고

나의 겨드랑이와 그대의 겨드랑이에서도 돋아날 것 같은 걸...

 

아마도 선생님께서 아신다면

나름 나이는 먹었지만

아직도 철없는 어린양의 치기를

그냥 허허허, 그 녀석 참 고얀 놈이로세...”

하시며 웃어넘기시지 않으실까 하는 망상을 해본다.

 

아쉽게도 새해의 첫 달이 뒤도 안 돌아보고 휙 지나가버렸다.

참으로 무심한 세월이다.

따지고 보면 세월이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지 맘대로 머물렀다 간다면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그래도 그런 일이라도 생기면 재미는 있을 것 같은데

가당찮은 생각이다.

낮술을 먹은 것도 아니고

반주만 했을 뿐인데 생각이 겉도는 건 무엇 때문일까?

 

따지고 보면 맨 정신으로만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요즘 세상이다.

잠적해있던 양아치들이 등장해 경연을 벌이고

이래저래 시끌벅적, 어질어질한 세상이다.

 

아니다.

이런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었는데

길을 잘 못 들어 삼천포로 빠졌다.

 

그저 새로운 달 2월이 왔으니

한 달 내내 좋은 일만 있으시라고,

그리고 민족의 대 명절 설날을 맞아 복 많이 받으시고

길다면 긴 명절연휴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부디 그리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내에는 복이 넘쳐흐르고,

웃음꽃이 만발하는 한 해되시길 기원합니다.

 

HAPPY NEW YEAR~~~

 

신촌블루스의 골목길

https://youtu.be/uG3hjIvZhK4

 

윤승희의 제비처럼

https://youtu.be/7OwkEjbeoT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