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로 건너가는 길목에서
/박목월
1월에서
2월로 건너가는 바람결에는
싱그러운 미나리 냄새가 풍긴다.
해외로 나간 친구의
체온이 느껴진다.
참으로
1월에서 2월로 건너가는
골목길에는
손만 대면 모든 사업이
다 이루어질 것만 같다.
동·서·남·북으로
틔어 있는 골목마다
수국색(水菊色) 공기가 술렁거리고
뜻하지 않게 반가운 친구를
다음 골목에서
만날 것만 같다.
나도 모르게 약간
걸음걸이가 빨라지는 어제 오늘.
어디서나
분홍빛 발을 아장거리며
내 앞을 걸어가는
비둘기를 만나게 된다.
ㅡ무슨 일을 하고 싶다.
ㅡ엄청나고도 착한 일을 하고 싶다.
ㅡ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1월에서
2월로 건너가는 바람 속에는
끊임없이 종소리가 울려오고
나의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난다.
희고도 큼직한 날개가 양 겨드랑이에 한 개씩 돋아난다.
.....................
박목월선생님께서 아시면 경을 칠 일이다.
원제가 “3월로 가는 길목에서”란 시인데
내 맘대로 1월을 앞당겨버렸다.
내용까지도...
무식하게 스리......
그래서인지 싱그러운 미나리 냄새도 풍기지 않고
종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가?
1월에서 2월로 건너가는 골목길에는
손만 대면 모든 사업이 다 이루어질 것만 같고,
다음 골목에서는 뜻하지 않게
반가운 친구를 만날 것만 같은데...
그리고 날개는 이상시인의 머릿속에서만
돋아나는 게 아니고
나의 겨드랑이와 그대의 겨드랑이에서도 돋아날 것 같은 걸...
아마도 선생님께서 아신다면
나름 나이는 먹었지만
아직도 철없는 어린양의 치기를
그냥 “허허허, 그 녀석 참 고얀 놈이로세...”
하시며 웃어넘기시지 않으실까 하는 망상을 해본다.
아쉽게도 새해의 첫 달이 뒤도 안 돌아보고 휙 지나가버렸다.
참으로 무심한 세월이다.
따지고 보면 세월이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지 맘대로 머물렀다 간다면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그래도 그런 일이라도 생기면 재미는 있을 것 같은데
가당찮은 생각이다.
낮술을 먹은 것도 아니고
반주만 했을 뿐인데 생각이 겉도는 건 무엇 때문일까?
따지고 보면 맨 정신으로만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요즘 세상이다.
잠적해있던 양아치들이 등장해 경연을 벌이고
이래저래 시끌벅적, 어질어질한 세상이다.
아니다.
이런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었는데
길을 잘 못 들어 삼천포로 빠졌다.
그저 새로운 달 2월이 왔으니
한 달 내내 좋은 일만 있으시라고,
그리고 민족의 대 명절 설날을 맞아 복 많이 받으시고
길다면 긴 명절연휴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부디 그리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내에는 복이 넘쳐흐르고,
웃음꽃이 만발하는 한 해되시길 기원합니다.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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