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에서
/헤세
안개 속을 헤매면 이상하여라!
숲이며 돌은 저마다 외로움에 잠기고
나무도 서로가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다 혼자다.
나의 인생이 아직 밝던 시절엔
세상은 친구들로 가득했건만,
이제는 안개가 내리어
보이는 사람 하나도 없다.
어쩔 수 없이 조용히 모든 것에서
사람을 떼어 놓는 그 어둠을
조금도 모르고 사는 사람은
참으로 현명하다 할 수는 없다.
안개 속을 헤매면 이상하여라!
인생이란 고독한 것.
사람들은 서로 모르고 산다.
모두가 혼자다.
..................
하지만 혼자여서는 안 된다.
원치는 않지만 결국은 혼자가 되기도 한다.
내가 혼자이고 싶지 않듯이,
그 누구도 홀로되는 이가 없었으면 좋겠다.
그냥 희망사항이다.
안개 속을 헤매다보면 혼자가 될지도 모르지만
미세먼지 속을 헤매다보면 혼돈의 세계로 빠져들지도 모른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미로 같은 세상이다.
너나 나나 다를 게 무어 있겠는가.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우리 모두 여태껏 그러한 삶을 살아오지 않았던가?
아침햇살이 비치면 안개는 스러지기 마련,
안개 속을 즐기며 살 수 있다면 좋으련만...
어차피 안개 속을 헤매야한다면
헤매더라도 오래도록 살아갈 일이다.
혼자가 되기 전까지는...
아니 혼자가 되더라도...
난 혼자되기 전까지만 살고 싶은 사람이지만,
시인의 외침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어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 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낡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 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 박인환 시인의 “목마와 숙녀“ 중에서
벌써 불금인데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
주말에도 미세먼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거란다.
신이시여!
정녕 방콕이 답이란 말입니까?
비가와도 좋고 눈이 내려도 좋고
안개가 내려않아도 괜찮지만
미세먼지는 진짜 싫다.
그래도 피할 건 피하고
감수할 건 감수해가며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변진섭의 “홀로 된다는 것”
박정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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