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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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앞에서/190308

서까래 2019. 3. 8. 14:08

 매화 앞에서
 
보이지 않게 더욱 깊은 땅 속 어둠
뿌리에서 줄기와 가지 꽃잎에 이르기까지
 
먼 길을 걸어 온 어여쁜 봄이
마침내 여기 앉아 있네.


뼛속 깊이 춥다고 신음하며
죽어가는 이가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 하던
희디흰 봄 햇살도 꽃잎 속에 잡혀 있네


해마다 첫사랑의 애틋함으로
제일 먼저 매화 끝에 피어나는 나의 봄


눈 속에 묻어두었던 이별의 슬픔도
문득 새가 되어 날아오네.
 
꽃나무 앞에 서면
갈 곳 없는 바람도 따스하여라


"살아갈수록 겨울은 길고
봄이 짧더라도 열심히 살 거란다
그래, 알고 있어 편하게만 살순 없지
매화도 내게 그렇게 말했단다."


눈이 맑은 소꿉동무에게
오늘은 향기 나는 편지를 쓸까


매화는 기어이
보드라운 꽃술처럼 숨겨두려던
눈물 한 방울 내 가슴에 떨어뜨리네.


매화 앞에서, 이해인


얼마만이냐?
모처럼 푸른 하늘을 바라다본다.
우리가 푸른 하늘을 그리워하고
맑은 하늘에 감사하고 산적이 있었던가?


당연히 늘 푸르리라 여겼던 하늘도 언제부턴가
미세먼지의 농간에 희생양이 되어버렸다.
미세먼지에 갇혀 살아온 날이 얼마였던가?


맑은 공기의 소중함.
우리는 소중한 것은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너무 모르고 살아온 것 같다.


모처럼 점심 산책을 다녀왔다.

미세먼지 속에서도 만발한 매화꽃은 향기를 잃지 않았고

노란 산수유 꽃이 하나 둘씩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다.

새빨간 동백아가씨는 피었다간 지고 또 다시 피어난다.

 

새하얀 목련꽃은 하얀 속살을 드러내며

활짝 꽃필 날을 꿈꾸고

겨우내 앙상하게 마른 단풍나무가지도

붉은 단물을 듬뿍 머금고 있다.

 

이렇게 알게 모르게 봄이 코앞으로 성큼 다가와 버렸다.

하지만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린다면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봄은 요원할지도 모른다.

 

미세먼지를 뚫고라도 봄이여 오라.

오는 봄을 즐거운 마음으로 맞으리니...

화사라고 따스한 봄을 그리며...

 

모처럼 감미로운 봄기운을 흠뻑 음미하는

행복한 주말되시길 빕니다.


수연의 “높은 하늘아”
https://youtu.be/DI0Um_eilmk


정훈희의 “꽃길”
https://youtu.be/X1OVNr0UXG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