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 다스리기' ♠
복은
검소함에서 생기고
(福生於淸儉)
덕은
자신을 낮추고 물러나는데서 생기며
(德生於卑退)
지혜는
고요히 생각하는데서 생긴다.
(道生於安靜)
근심은
욕심이 많은데서 생기고
(患生於多慾)
재앙은
탐하는 마음이 많은데서 생기며
(禍生於多貪)
허물은
잘난 체하고 남을 하찮게 여기는데서 생기고
(過生於輕慢)
죄악은
어질지 못하는데서 생긴다.
(罪生於不仁)
눈을 조심하여 남의 잘못된 점을 보지 말고
(戒眼莫看他非)
입 조심하여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라.
(戒口莫談他短)
마음을 조심하여 스스로를 탐내거나 성내지 말고
(戒心莫自貪嗔)
몸을 조심하여 나쁜 사람을 따르지 말라.
(戒身莫隨惡伴)
유익하지 않은 말을 함부로 하지 말고
(無益之言莫妄說)
나와 관계없는 일에 부질없이 참견하지 말라.
(不干己事莫妄爲)
순리대로 오는 것을 거절말고
(物順來而勿拒)
순리대로 가는 것을 잡지 말며
(物旣去而勿追)
내 몸 대우 없음에 바라지 말고
(身而遇而勿望)
지나간 일은 생각하지 말라.
(事已過已勿思)
남을 해하면 마침내 자기에게 돌아오고
(損人終自失)
세력에 의지하면 도리어 재앙이 따른다.
(依勢禍相隨)
절약하지 않으면 집을 망치고
(爲不節而亡家)
청렴하지 않으면 지위를 잃는다.
(因不廉而失位)
-명심보감 『明心寶鑑』中
봄기운은 완연한데,
시절이 참으로 하 수상하다.
말 나온 김에 시조 한 수 감상하고 가자.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쟈 하랴마는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하여라.“
인조 때의 문신 김상헌의 시조입니다.
요즘 시국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하 수상하다”라고 해야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뉴스를 들어도 좋은 소식은 하나도 없고
맨날 말도 안 되는 사건 사고뿐이고
국내정세나 국제정세나 돌아가는 꼬락서니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아무리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간다고는 하지만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오리무중(五里霧中) 속에 갇혀 사는 느낌입니다.
아니, 오리미중(五里微中) 속에서 질식할 것 같은 느낌...
봄이 오면 우선 가슴이 뛰어야 하는데,
감흥이 없다.
절기가 늦은 홍매화가 만발하여 향기를 풍기고
봄꽃의 절정을 보여주는 벚꽃이 개화하는
만화방창(萬化方暢)의 계절에 이 무슨 해괴한 경우란 말인가?
그래도 최소한 봄에는 행복해야 한다.
내 마음 하나 내 마음대로 못하고 사는 세상이다.
매사가 뜻 같지 않고 마음속이 허하더라도
스스로를 다독이고 다스려야하지 않겠는가?
잠시 산책을 하며 매화향도 맡아보고
만발한 목련꽃이며 개나리꽃, 막 개화를 시작한 벚꽃들을 지그시 바라본다.
갓 피어난 붉은 동백꽃빛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래 그렇게 조금씩 나를 달래가며
봄에 조금씩 다가가는 거야.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따사로운 봄이 내 가슴을 비집고 들어오겠지.
봄을 느끼려면 내가 먼저 다가가야 한다.
그러려면 흐트러진 내 마음을 다스리는 게 우선일지 몰라.
그래 올봄에는 행복하기로 마음먹었어.
우리 모두 함께....
행복한 봄 맞으시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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