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카톡카톡/2019 보낸카톡

창문은 조금 열어 두는 게 좋겠다/190325

서까래 2019. 3. 25. 13:46

창문은 조금 열어 두는 게 좋겠다

 

가끔은

귀를 닫으려 하지만,

창문은 조금 열어 두는 게 좋겠다

 

그 틈으로,

서성이던 바람이

밋밋한 나의 안부를 수거(收去)해 간다

 

그 맑은 틈으로, 새들이

궤적을 겹치며 나누는

빠른 인사를 엿 듣는다

 

그 맑고 좁은 틈으로, 강물이

마을을 휘돌며 부르는

굴곡진 노래도 엿 듣는다

 

화해의 물결로 넘쳐나는

창문 너머의 들녘은 이미

누구의 것도 아니었지만,

숲을 떠나간 나무

허공으로 숨어든

나비의 이야기는

서둘러 전설이 되려 한다

 

숲을 떠나간 나무

허공으로 숨어든 나비

그들의 안부가 궁금하다

 

세상과의 불화(不和)

가끔은 귀를 닫으려 하지만,

창문은 조금 열어 두는 게 좋겠다

 

- 김부조 - 곡선에 물들다중에서

 

창문을 열어라!”

 

요즘은 창문도 마음대로 열수가 없는 세상이다.

마음의 창문이야 언제나 활짝 열려있는 게 좋겠지만

창문은 날씨를 살펴가며 눈치껏 열어야 한다.

 

매화꽃이 지고

목련꽃이며 개나리가 제철을 맞았다.

이른 벚꽃이 한두 송이씩 개화하기 시작하고

냇가에 버드나무는 이미 푸른빛으로 물들었다.

 

복숭아꽃봉오리도 이미 붉을 만큼 붉어져

터트릴 날을 기다리고 있고

노란민들레며 광대나물꽃, 봄까치꽃 등등

앙징맞은 풀꽃들도 곱게 피어서 지천에 깔려있다.

 

며칠 동안 꽃샘추위가 몸을 움츠리게 하더니

오늘 낮부터는 날씨가 온화해지는 대신

미세먼지가 몰려올 거란다.

 

또 새로이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창문도 활짝 열고

마음의 문도 활짝 열고 힘차게 열어 가면 좋으련만

창문은 요령껏 열어놓을 일이다.

 

미세먼지 무섭다고 문을 꽁꽁 싸매고 있으면

때늦은 홍매화 향이며,

파릇파릇한 봄기운이 찾아왔다가

발길을 돌릴지도 모른다.

 

가끔씩은 창틈으로 반가운 봄기운이 스며들 수 있도록

창문을 조금 열어두는 것도 가하지 않을까?

 

물씬 익어가는 봄기운과 함께

봄 향기 물씬 풍기는 행복한 한주 열어가시길...

 

한대수의 행복의 나라로

https://youtu.be/7AgBcabdplM

 

양희은의 하얀 목련

https://youtu.be/XUueofz8K-o

'카톡카톡 > 2019 보낸카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한 삶/190327  (0) 2019.03.27
♠ '마음 다스리기' ♠ /190326  (0) 2019.03.26
상춘곡(賞春曲)/190321  (0) 2019.03.21
봄맞이/ 법정/190320  (0) 2019.03.20
나무와의 교감/190315  (0) 2019.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