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노무현대통령 서거 10주년이란다.
생각만 해도 괜시리 가슴이 아려온다.
잠자리에서 아침뉴스를 듣는데 JK 김동욱이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리메이크했다는 소식을 들으며
문득 표범에 오버랩되어 나타나는 이가 있었다.
그래 어쩌면 그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처럼 고독하게 살다가 썩은 고기를 먹고 살수는 없어 한줄기 바람처럼 아니 빛나는 불꽃처럼 그렇게 스러져갔을 것이다.
썩은 고기를 찾아헤매는 하이에나는 살기위한 호구지책일 뿐 굳이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간악하고 사악하고 하이에나보다도 추악한 악마의 피가 흐르고 있는 그 짐승은 그렇게도 초야에 묻혀사는 촌로의 그 무엇이 두려워 그를 구렁텅이에 몰아넣으려 더러운 주둥이로 그를 물고 흔들어대야만 했던 것일까?
모르겠다.
노무현정신이 뭔지도 잘 모른다.
하지만 역사는 앞을 바라보며 나가야한다는 것은 안다.
더디갈 수도 있고 힘겨우면 쉬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다시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리려는 우매하고 간악한 세럭들이 발붙이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직도 너무 요원해보여서 문제이지만...
노무현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출근하는 시내버스 안에서
눈 덮인 킬리만자로에서 외롭게 스러져간 그러나 결코 외롭지 않은 고고한 한 마리의 표범을 그려본다.
킬리만자로 같은 거대한 산이 되어버린...
삼가 노무현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
...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에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장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 죽는
눈 덮힌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자고나면 위대해지고
자고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야망에 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호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으로 타올라야지
묻지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 때에
그것을 위안해줄
아무 것도 없는
보잘 것 없는 세상을
그런 세상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건
사랑 때문인가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고독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사랑만큼 고독해 진다는 걸
모르고하는 소리지
너는 귀뚜라미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귀뚜라미를 사랑한다
너는 라일락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라일락을 사랑한다
너는 밤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밤을 사랑한다
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찬 것 같으면서도
텅 비어 있는
내 청춘의 건배
사랑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 것을 거니까 외로운 거야
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 건 외로운 거야
사랑이란 이별이
보이는 가슴 아픈 정열
정열의 마지막엔 무엇이 있나
모두를 잃어도
사랑은 후회 않는 것
그래야 사랑했다 할 수 있겠지
아무리 깊은 밤일지라도
한가닥 불빛으로 나는 남으리
메마르고 타버린 땅일지라도
한줄기 맑은 물 사이로
나는 남으리
거센 폭풍우 초목을 휩쓸어도
꺽이지 않는 한그루 나무되리
내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이십 일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 곳 킬리만자로
오늘도 나는 가리 베낭을 메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
https://youtu.be/qRHqhEqTpwA
아~~~상록수
'카톡카톡 > 2019 보낸카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기타를 깨부수고 있네. /190529 (0) | 2019.05.29 |
---|---|
점 하나의 긍정의 힘 /190527 (0) | 2019.05.27 |
진실보다 아름다운 거짓 /190521 (0) | 2019.05.21 |
청춘 예찬(靑春禮讚) /190520 (0) | 2019.05.20 |
장미 한 송이/190514 (0) | 2019.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