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여진 다리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여진 다리가 있습니다.
하루에 몇 번씩 건너야 할 다리였습니다.
어느 날인가 짧은 다리였는데
또 다른 날엔 긴 다리가 되었습니다.
내가 건너려 할 때
다리 가장자리에 꽃이 피었습니다.
향기가 진한 날 향수 같은
사랑을 배웠습니다.
다리 가장자리에 바람이 찾아왔습니다.
바람이 시원한 날
용서의 마음을 배웠습니다.
다리 가장자리에 새 한 마리 찾아왔습니다.
삐리리리 울음소리에 아픈 마음을 알게 됐습니다.
다리 가장자리에 쉬어가는 빗물을 보았습니다.
고인 물속에서 여유로운 삶을 배웠습니다.
꽃이 피었다가 사라져도
내안에 사랑은 꽃보다 긴 생명을 그리움으로 채웠습니다.
용서의 마음도, 아픈 마음도
사랑이 놓여진 다리위에서
빗물처럼 곱게 만남이란 의자를 만들겠습니다.
『행복한 우산』 중에서
게절과 계절을 이어주는 다리도 있습니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 물러가면서
우리의 봄도 쇠락하고 여름의 길목으로 들어서지 않나 싶습니다.
어찌 보면 계절을 이어주는 다리를 건너기도 전에
다리 건너편에 있던 여름기운을 이미 느낀지라
다리 건너편의 상황이 전혀 궁금하지도 않고
건너고 싶은 마음도 없지만,
무심한 세월은 가야한다고 등을 떠밉니다.
봄이 오긴 왔었는데,
봄기운을 전혀 느끼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봄을 만끽하고 싶었던 나의 욕망을 충족시키기엔
너무 짧고 허무하게 지나쳐 가는 봄이지 싶습니다.
그리고 가정의 달이라는 5월의 말미에
먼 타국에서 전해져온 비보.
사건사고는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가족들이 몇 시간 전에 여행을 떠나 비행기로 이동하고 있을 시각에 일어난 사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사고이기에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사실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일이지요.
생존자들이 한명이라도 더 있으면 좋겠지만,
부디 시신만이라도 모두 수습되어
유가족들이 한이 조금이라도 덜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들과 유족들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사건사고도 많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요즘입니다.
나이 들면서 굳이 그럴 필요도 없는데,
꼴도 보기 싫은 얼굴들이 늘어납니다.
짜증스러워서 뉴스를 기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뉴스 중에서 그나마 위안과 즐거움을 주는 게 스포츠뉴스가 아닌가 합니다.
오늘도 류현진 선수의 호투가 5월을 보내는 아쉬움을 다소나마 달래주더군요.
보내기 아쉬운 5월 마무리 잘 하시고
주말과 함께 맞이하는 6월에는
즐겁고 행복한 일들만 많으시길 빕니다.
5월이 가는 아쉬움과
불의의 사고로 이국땅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슬픈 노래를 띄워봅니다.
장사익의 “찔레꽃”
이연실의 “가을밤(찔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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