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산다는 것
이길 수는 없지만
견딜 수는 있는 것
세월
피할 수는 없지만
맞설 수는 있는 것
운명
안 먹을 수는 없지만
잘 먹을 수는 있는 것
나이
가질 수는 없지만
지켜줄 수 있는 것
사랑
잊을 수는 없지만
지울 수는 있는 것
슬픔
잡을 수는 없지만
놓을 수는 있는 것
욕심
막을 수는 없지만
닦을 수는 있는 것
눈물
나를 위한 시간은 없지만
너를 위한 시간은 있는 것
그리움
날아오를 수는 없지만
날아 올릴 수 있는 것
꿈
어둠을 뿌리칠 수는 없지만
등불 하나 켤 수는 있는 것
희망
-화가 이영철의 "그림편지"중
“날아가는 니스의 새들을 꿈꾸는 모모는 환상가,
그런데 왜 모모 앞에 있는 생은 행복한가~~~~~“
70년대 말에 유행했던 김만준의 “모모”라는 노래의 한 구절이다.
어제 느즈막이 퇴근해서 집에서 홀로 막걸리 잔을 기울이고 있는데,
카톡이 들어와 있기에 봤더니
아내가 이제 막 니스에 도착했단다.
그때 문득 떠 오른 게 모모의 “니스의 새들”이라는 가사였다.
그래서 유튜브에서 “모모”를 가족 단톡방에 올렸더니
둘째 딸이 그런 노래가 있었냐고 되묻는다.
사실 나도 모모라는 노래를 많이 듣긴 했지만
“모모”가 누군지,
거기에 왜 “니스의 새”들이 나오는지 궁금해 하지도 않았고
무심히 지나쳤었는데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래서 검색해보았더니
모모라는 소설이 있는데
아마도 그 소설을 보고 이 노래를 만들었을 거란다.
그리고 니스엔 실제로 새들이 무리지어 날아다닌단다.
그래서 아래에 모모라는 소설의 줄거리를 그대로 옮겨본다.
궁금하신 분들만 읽어보시라.
그러고 보니 금요일, 또 한주가 가나보다.
홀아비생활을 한지 며칠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10여일이 흘렀다.
집나갔던 아내가 돌아올 날도 며칠 남지 않았다.
세월 한번 잘도 간다.
즐겁고 알찬 주말 보내시길...
김만준의 “모모”
조정희의 “참새와 허수아비”
미하엘 엔데(Michael Ende)의 동화소설.
"모모"의 줄거리입니다
시간을 훔치는 도둑과, 그 도둑이 훔쳐간 시간을 찾아주는 한 소녀에 대한 이상한이야기
어느 마을 폐허가 된 옛 원형극장에 모모라는 어린 소녀가 혼자 살고 있었습니다.
이 모모는 치렁치렁한 치마에 헐렁이는 남자 옷을 걸치고 살았는데
어느 누구도 모모가 어디서 왔는지 또 몇 살인지 전혀 알 수 없었어요.
모모는 부모님이 없이 혼자 살았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습니다.
모모에게는 많은 마을 사람들이 친구가 되어줬기 때문인데요.
모모에게 마을사람들이 찾아왔던 이유는 바로 모모가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특별한 재주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모모에게 와서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으면 모모는 듣기만 해도 사람들이 스스로 답을 얻어가며 고마워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마을에 회색 신사들이 나타났어요.
그들은 마을사람들에게 시간을 절약해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면서
마을 사람들이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을 줄이려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하나 둘 회색 신사들의 말에 설득당하기 시작했고
결국 마을 사람들은 일에 쫓겨 쉬는 시간도 없어지고
이 때문에 모모를 찾아오는 사람들도 아이들을 빼고는 사라지게 되었어요.
그래서 모모는 자신이 직접 마을로 들어가 사람들에게 찾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자 다시 마을 사람들은 모모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휴식을 취하게 되었는데요
이런 모모의 존재를 알게 된 회색 신사들은 비상대책 회의를 열었습니다.
자신들의 업무를 방해하는 모모를 처리하기 위해서인데요
마침 모모는 등에 글자가 보이는 거북이, 카시오페아를 만나게 되었고
카시오페아가 이끄는 곳으로 따라가게 되었는데요.
모모가 도착한 곳은 '아무데도 없는 집'으로 그 곳에서 호라 박사를 만나게 됩니다.
호라 박사는 모모에게 시간의 근원지를 보여주는데요.
그렇게 모모는 그곳에서 잠시 잠이 들게 됩니다.
다시 눈을 떠보니 모모가 원래 살던 원형극장이었습니다.
하루 밤이 지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1년이 지나가버렸는데요.
모모의 곁에는 오직 거북이, 카시오페아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다시 회색 신사들은 모모를 찾아와 호라박사의 집으로 안내하라고 협박을 합니다.
그렇게 회색 신사들은 호라박사의 집을 포위하고 많은 사람들의 시간을 오염시키려고 합니다.
그러나 결국은 회색 신사들을 물리치고, 마을에 평화가 찾아온다는 내용입니다.
소설 모모는 우리에게 시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는 책입니다
현대인들이 시간에 쫓겨 살면서 자신의 여유를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
마치 회색 신사들에게 쫓겨 사는 마을 사람들과 다를 게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매우 느리게 사는 '거북이'를 해결의 실마리로 등장시켜
시간은 단순히 아끼고 빠르게만 살아가는 것이 정답이 아니라
현재의 여유를 즐기면서 지금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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